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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붓기’는 뺄 수 없다

“아침마다 얼굴이 붓는다 싶더니 붓기가 이내 살이 됐다” “줄어든 운동량 때문인지 붓기가 빠지지 않는다”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부종으로 인해 부어 있는 상태를 나타낼 때 이처럼 ‘붓기’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른다는 뜻을 지닌 ‘붓다’의 어간 ‘붓-’에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기’가 붙어 ‘붓기’가 됐다고 생각해 이 말을 쓰는 듯하다.
 
그러나 부종을 나타내는 단어는 ‘붓기’가 아니라 ‘부기’로 써야 바르다. 이 ‘부기(浮氣)’는 한자 ‘뜰 부(浮)’ 자에 ‘기운 기(氣)’ 자가 만나 만들어진 단어다. 맞춤법에 따르면 한자어와 한자어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단어에는 사이시옷을 넣지 않는다고 돼 있다. ‘부기’ 역시 한자어로만 구성돼 있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넣지 않는다. 따라서 서두의 예문에 나오는 ‘붓기’는 모두 ‘부기’로 고쳐야 한다.
 
‘붓기’는 부종을 나타내는 명사로는 쓸 수 없다. 다만 ‘붓다’를 활용한 형태로 동작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사용할 수 있다. “저녁에 라면을 먹고 자면 아침에 얼굴이 붓기 쉽다” “벌레에 물린 곳이 붓기 시작했다” 등과 같이 쓸 수 있다.
 
정리하면 부어 있는 상태를 나타낼 땐 ‘부기’, 부어오르는 동작을 나타낼 땐 ‘붓기’로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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