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어진 타향살이 애환…“시대를 초월한 우리 이야기”
애플TV+의 화제작 ‘파친코’ 시즌 2(8부작)가 지난 23일 1화를 공개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인데, 2022년 시즌1(8부작)에 이어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삶과 애환을 그려간다. 시즌 1·2에 걸쳐 주인공 선자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배우 김민하(29)와 그의 상대이자 일본 음지에서 성공한 사업가 고한수 역의 이민호(37)가 23일 제작발표회에서 언론과 인터뷰했다. 이들은 서로에 대해 “오디션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선자다’ 싶었고 촬영 때마다 놀라웠다”(이민호), “말 한마디에 움찔하게 될 정도로 매번 압도당했다”(김민하)고 치켜세웠다.
‘파친코’는 부산 영도에서 출발하는 이민 가정 이야기이자 4대에 걸쳐 한국·일본·미국의 개인과 역사가 교차하는 디아스포라(타향살이) 서사다. 전쟁과 폭력, 빈곤과 절망 속에서 희망과 사랑을 녹여낸다. 김민하는 “뉴욕 프리미어 행사로 다양한 분들의 호응을 접했다. 어느 여성 퇴역군인은 ‘지금도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했는데, 드라마를 보며 눈물 흘렸다. 대만에서 온 유학생이 ‘나 떠날 때 엄마 생각났다’고 한 후기도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민호는 “이민자뿐 아니라 그들의 딸이 또 엄마가 되는 과정 속에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는 이야기이고, 역사적으로나 지금도 소외된 사람들이 있어 울림이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파친코’ 시즌2는 10월11일까지 매주 한 회씩 공개된다. 노년의 선자는 윤여정이 그려낸다. 소설을 영상으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선자와 한수 외에 경희(정은채)와 창호(김성규)의 긴장 관계 등이 보다 입체적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3개 언어, 10개 지역 방언을 사용하는 데다 시대 및 사건이 교차하다 보니 혼란스러운 탓에 감정 몰입이 다소 끊기는 점이 아쉽다. 한국계 수 휴가 각본 및 총괄제작을 맡았고, 세 감독(리안 웰햄, 진준림, 이상일)이 회차를 나눠 연출했다. 앞서 시즌1은 제28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최우수외국어시리즈상, 제32회 고섬 어워즈 최우수장편시리즈상 등 11개 상을 받았다.
강혜란(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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