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외부인사 영입설…내부 승진으로 안정 선택
오픈은행 행장 교체 배경
예정된 교체…경영환경 악화에 변혁보다 내실
민 김 이사장 선임·인수인계 10개월로 2중 보완
15년간 오픈뱅크를 이끌어 온 민 김 행장은 2020년 4년 연임을 확정할 당시 임기가 만료되면 은퇴하겠단 의사를 강력하게 밝히면서 올해 초부터 차기 행장 인선이 한인 은행권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한인 은행권 관계자들은 일찌감치 내부승진을 예상했지만 수개월 전 유력 후보가 차기 행장직을 고사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외부영입설이 급부상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하강과 고금리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행장 교체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며 김 행장이 1년 정도 더 연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사회가 지난 6월 중순까지 행장 인선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부 인사 발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에 두 달여 전부터 오상교 전무의 차기 행장설이 은행권에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한인 은행권은 이번 인선에 대해서 은행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급격한 변혁보다는 내실 다지기와 내부 안정화를 선택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외부 인사가 영입되면 경영진은 물론 직원과도 업무방식을 맞춰가야 하는 시간이 있고 행장과 같이 영입되는 새로운 인력으로 인해서 내부 동요와 불안이 있을 수 있다. 경영 상황이 안 좋을 때 자칫 무리했다가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내부 승진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다만 오 전무가 2007년 이후로 크레딧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고 오픈뱅크에서도 최고크레딧오피서(CCO)를 맡아왔기 때문에 영업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를 보완할 목적으로 인수·인계 기간이 10개월에 달하고 이사회가 42년 은행 경력의 민 김 행장을 이사장으로 선임한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해석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김 행장은 위기에 놓였던 은행의 행장을 맡아서 나스닥 상장까지 이뤄낸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라며 “김 행장이 이사회 이사장으로서 오 신임 행장이 부족한 영업력과 비즈니스 커뮤니티와의 네트워킹 등을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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