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NASA, 우주비행사 복귀에 “보잉 대신 스페이스X”…체면 구긴 보잉
미국 보잉의 우주선을 타고 우주 탐사에 나섰던 우주 비행사들이 돌아올 때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를 이용하게 됐다. 전통적인 항공 기업인 보잉이 체면을 구기면서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new)스페이스’ 시대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존슨우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라이너에 탑승한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 우주비행사는 9월 말 발사될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을 타고 내년 2월 지구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6월 보잉의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했지만 기체 결함으로 지구로 복귀하지 못한 채 ISS에 머물러 있다. 당초 1주일 정도 ISS에 머물 계획이었던 두 사람은 총 8개월 가량을 더 우주에서 보내게 됐다.
이게 무슨 의미야
유인우주선은 국가가 우주 개발의 주체였던 ‘올드(old)스페이스’ 시절부터 존재했지만 최근의 유인 우주선은 단순히 인간을 우주로 보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우주 경제의 시대가 열리면서 우주 관광, 상업적 우주 거주지 개발 등의 분야도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 또 우주에서 연구·개발(R&D) 등을 진행할 때 지금처럼 자동화된 실험 장비만 실어서 보내는 것보다 사람이 직접 가게 되면 복잡한 샘플 수집 등이 가능해진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2035년 우주 경제 규모가 1조 8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잉, 이대로 밀려나나
다만 보잉의 임무 완수 실패를 두고 빌 넬슨 NASA 국장은 “추후 스타라이너의 유인 비행이 다시 시도될 것을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보잉과의 협업이 종료된 건 아니라는 의미다. 앞서 NASA는 2019년 우주 개발 비용을 효율화 하기 위해 민간 업계와 협력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보잉·스페이스X와 각각 42억 달러(약 5조 5800억원), 26억 달러(약 3조 4500억원)의 유인 우주선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우주 개발에서 하나의 민간 업체에만 온전히 기댈 수 없다는 판단인 것.
우주는 국방 문제와도 직결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곳이다. 지난해 중국이 유인 우주선 ‘선저우 16호’를 발사하자 미국 국무부는 “미국의 경쟁자들은 우주에서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를 약화시키기 위해 조직, 훈련, 장비를 갖추고 있다”며 “평화적 목적의 우주 탐사에서 미국의 우주 리더십을 촉진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WP는 “일련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NASA 관계자들이 보잉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공개 칭찬했다”며 “이들은 하나의 우주선이 추락했을 때 러시아의 소유즈를 대체할 다른 미국 우주선이 있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는
권유진(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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