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날 때 韓 UAM '걸음마'…배터리 업체, 하늘만 쳐다본다
SES AI의 치차오 후 대표는 한국의 UAM 개발에 대해 23일 중앙일보에 이렇게 견해를 밝혔다. SES AI는 UAM용 리튬메탈 배터리 등을 개발하는 회사다. 리튬메탈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는 전기차에 주로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무게가 가벼워 UAM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SES AI는 국내 충북 충주에도 생산 시설을 갖고 있어 한국 UAM 시장에 관심이 많다. 후 대표의 발언은 예상보다 더딘 한국 UAM 기체 개발에 답답함을 토로한 것이다.
미국 조비 1만 시간 비행, 현대차 슈퍼널 ‘0’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UAM 독립법인인 슈퍼널의 기체 개발 속도도 예상보다 더디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신재원 현대차·기아 미래항공교통(AAM) 본부장 겸 슈퍼널 최고경영자는 “2028년 출시 예정”이라며 UAM 기체 디자인을 공개했다. 그러나 슈퍼널의 기체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비행 기록이 없다. 경쟁 업체인 조비 에비에이션이 1만 시간의 공식 비행 기록을 가진 것과 대조적이다. 많은 UAM 기체 개발 기업들은 보통 100~1만 시간의 비행 기록을 갖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영향으로 완성차 업체의 UAM 기체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는 시각이 있다.
UAM, 기체·배터리 같이 가는 미래 기술
후 대표의 답답함 토로의 배경에도 그런 맥락이 있다. SES AI는 충주 공장에서 이미 UAM용 리튬메탈 배터리 생산 시설 전환을 완료했다. UAM용 리튬메탈 배터리의 경우 2025년경 상용화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SES AI는 리튬메탈 배터리를 현대차·기아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역으로 UAM 기체 개발 업체 입장에서는 UAM 기체 개발이 지체되면서 UAM용 배터리에 대한 투자가 줄어드는 것 아닌지 우려가 있다. 배터리 개발에 대한 투자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 UAM 상용화 시점에 배터리 성능 문제로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걱정이다. 현재 정부의 UAM 투자도 인프라 구축과 기체 개발에 집중돼 있고, 상대적으로 UAM용 배터리에는 관심이 적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윤성민(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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