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리언 왁싱'이 위생적? 자칫 세균에 문 열어주는 셈
흔한 겨드랑이털 제모, 냄새도 줄여
아포크린샘은 우리 몸에 있는 두 종류 땀샘 중 하나다. 여기서 나오는 땀은 피부 표면의 세균을 통해 지방산·암모니아로 분해되고 냄새가 나는 식이다. 특히 이 땀샘은 겨드랑이에 집중적으로 모여있고, 그 위치는 털이 나오는 모낭 옆이다. 겨드랑이털은 땀을 가두고,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겨드랑이에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으면 땀 냄새가 줄어드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레이저가 모낭을 파괴하면서 모낭 주위의 아포크린샘도 같이 파괴한다. 또한 털이 사라지면 냄새를 유발하는 땀을 바로 닦아낼 수 있고, 세균도 남아 있기 힘들어 냄새가 줄어들게 된다. 다만 레이저가 땀샘 일부만 파괴하면 냄새가 약간 남을 수도 있다.
'브라질리언 왁싱', 오히려 건강 해칠 수도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피부에 큰 자극을 주기 때문에 화상이나 감염, 털이 살 안에서 자라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음모는 악취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먼지·세균 유입을 막고 피부를 보호해주는 역할도 한다. 이를 제거하면 피부에 문제가 생기거나 감염 위험이 늘어날 수 있는 셈이다.
결국 개인위생을 위해서라면 음모 왁싱보다는 평소 위생을 챙기는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브라질리언 왁싱을 했다면 피부 상태를 꾸준히 관리하고, 부작용이 나타나면 바로 진료 등을 받는 게 좋다.
'제모 후 털 더 나고 굵어진다' 속설은 오해
모낭 개수와 모낭 당 털 개수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제모를 한다고 달라지진 않아서다. 털의 수명이 제각각이고 성장 주기나 모낭에 따라 굵기가 다르기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면도할 때도 면도날이 자른 털의 단면이 직각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 굵게 보일 수 있다.
내가 직접 제모? 더 건강하게 하는 방법은
면도기로 제모할 때는 면도용 크림을 바르고 털이 난 방향대로 면도하는 게 중요하다. 면도 후에는 찬물로 세수해 모공을 수축시키고, 로션을 발라 피부 손상을 회복하는 게 좋다. 면도날은 2주마다 교체하는 게 좋다.
왁싱은 모근까지 제거하기 때문에 한동안 털 없이 매끈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지만, 민감한 피부엔 자극을 줄 수 있다. 왁싱 전후로 충분히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진정시키고, 각질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제모 크림은 통증 없이 많은 털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민감한 피부엔 알레르기 반응이나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사용 전 소량의 크림을 피부에 발라 먼저 테스트해보는 게 좋다. 생리 중에는 크림 사용을 피하는 게 안전하다.
정종훈(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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