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0일이나 짧은 '북극 지름길' 배 띄웠다…한국 '그림의 떡' 왜
반면, HMM 등 한국 해운사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남단을 지나는 먼 길을 돌아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슬람 반군 후티의 공습으로 9개월째 홍해와 수에즈운하가 막힌 탓이다. 홍해 통과 때보다 거리는 6500㎞ 더 길어지고, 시간도 7~8일이 더 걸린다.
현재 부산을 출발한 상선이 희망봉→유럽 항로를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0일(왕복) 정도. 화물 운송 요금이 올라 수출입 물건을 부치는 화주(貨主)들의 부담도 커졌다. 이에 비해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부산을 출발 상선이 60일이면 유럽을 오갈 수 있다. 화주들이 북극항로를 주시하는 이유다. 하지만 현재 한국 상선들에게 이 지름길은 ‘그림의 떡’이다.
對러시아 제재에 막힌 북극항로
또 다른 대안은 캐나다 북부 해안쪽 북극항로다. 최 부단장은 “캐나다엔 쇄빙선이 없어 북방항로의 한 편에 캐나다가 있다는 걸 간과하기 쉬운데, 캐나다와 미국 등 관련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해 신항로를 개척할 필요도 있다”라고 말했다. 캐나다 북부의 항로를 이용하면 수에즈운하를 거쳐서 유럽을 오갈 때와 비슷한 기간(약 90일 안팎)이 걸릴 것이란 게 해운업계의 예상이다. 수에즈운하 통행료 부담을 덜고 해적·반군의 공격 위험이 낮다는 점 때문에 캐나다 북쪽 항로의 개척 필요성이 거론된다.
이밖에 중국의 대만 위협이 현실화 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서라도 북극항로와 같은 대체 경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 나온다. 한국 상선들이 중국 동남쪽 해역에서 운항 제한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다.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해상법)는 “국제 사회의 협력과 규제에 항로 발전 여부가 달려있다”라며 “한국이 북극이사회의 관찰국(Observer)으로서 국익에 부합한 논리와 명분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선욱(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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