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켜진지 살피고, 가족에 음성 메모…AI TV, 못하는게 없네
진화하는 요즘 TV
기존에는 특정 채널이나 콘텐트를 틀어달라는 식의 단순 명령만 가능했다면, 이젠 똑똑해진 TV가 두 가지 지시를 동시에 이해하고 실행한다. 올해 3월 출시된 AI TV에 아직 담기지 않은 기능으로 향후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된다.
이날 TV 디스플레이를 실내 인테리어용으로 쓸 때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배경화면’ 기능도 처음 공개됐다. 현재 감정이나 원하는 색감, 예술 장르 등을 선택하면 이에 맞는 이미지를 띄워준다. 집들이 상황에 맞는 이미지도 추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프레임TV의 아트모드가 유명 예술작품들을 화면에 제공했다면, 이젠 한발 더 나아가 취향과 상황에 맞춰 작품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스마트폰에서처럼 화면이 잠긴 상태에서 “하이 빅스비, 메모 추가해줘”라고 하자 대기화면 상태로 바뀌고 날씨 정보와 메모장, 기기 상태 등 필요 정보를 나타냈다. “오늘도 고생했어. 냉장고에서 수박 꺼내 먹어”라는 음성을 인식해 이를 메모장에 입력했다. 다른 가족이 TV를 켜면 자동으로 이 메모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번역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사장)은 “영화 속에서 배우가 외국어로 하는 얘기를 한국말로 번역, 텍스트로 제공하는 AI 기능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에 기능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AI TV는 가전과 조명, 커튼 등 스마트기기를 모니터링, 제어하는 스마트 홈 서버 역할도 한다. 3D 지도 형태로 집안 평면도를 보여주고, 곳곳의 조명이나 에어컨 등이 어떤 상태인지 한 눈에 보여주고 원하면 원격으로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올해를 AI TV 시대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AI TV를 출시하고 관련 기능들을 업그레이드하면서 ‘AI 가전=삼성’ 공식 굳히기 중이다. 가전 불황을 AI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올해 7월까지 AI 가전을 누적 150만대 판매했고, 글로벌 TV 시장에서도 상반기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서 금액 기준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황수연(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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