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 후 첫 옥외 유세…'방탄 유리장벽' 치고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 애쉬보로에서 야외 유세에 나섰다. 지난달 14일 피격 사건 이후 첫 옥외 유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외 안보 정책에 초점을 맞춰 조 바이든(대통령)-카멀라 해리스(부통령) 행정부 실정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에서 승리하면) 취임 선서 후 성경에서 손을 떼는 순간 미국을 ‘최강’(maximum strength)으로 되돌리고 세계를 평화로 되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대부분 전화 한 통으로 그것을 할 수 있다. 우리는 군대를 보낼 필요도 없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근거로 전쟁을 하려는 국가 수반에게 자신이 연락해 “만약 다른 나라와 전쟁을 하면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지 못할 것이며 우리는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며 그러면 그 나라의 대통령이나 총리, 독재자 등 누구도 전쟁하지 않겠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에서 승리하면 취임하기 전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을 중단시키고 해결할 것”이라고 거듭 공언하기도 했다.
“그를 존경한다” 하루만에 오바마 공격
이 대목에서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 “(대통령) 전임자 누군가가 미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계획ㆍ제원을 러시아에 줬는데 러시아는 이를 만들었고 우리는 만들지 못했다”며 “그 사람이 버락 후세인 오바마였을 수도 있다”고 했다. 명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전날 CNN 인터뷰에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을 두고 “그를 좋아한다. 그를 존경하고 부인도 존경한다”고 했었는데 하루 만에 오바마 비방에 나선 것이다.
방탄유리 패널 설치 등 경호 강화
피격 사건 후 40일 만에 야외 유세가 열린 이날 트럼프 연단 주변에는 방탄유리로 된 패널이 설치됐고 유세장 인근에 저격수가 배치되는 등 경호 조치가 한층 강화됐다.
“케네디 주니어 사퇴 후 트럼프 지지 기울어”
ABC 뉴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케네디 주니어가 금주 중 대선 도전을 접고 트럼프 손을 들어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며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케네디 주니어 측 관계자를 인용해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재집권 시 내각 합류를 조건으로 후보 사퇴 후 트럼프를 지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5~10% 정도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진영에 합류할 경우 박빙 양상인 주요 경합주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형구.심정보(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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