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직 놓고 프랑스 정계 격돌…국민 선호도 1위는 사임한 아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새 총리 임명을 위해 각 정당 지도자들과의 연쇄 회동을 준비 중인 가운데,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혔던 가브리엘 아탈 총리가 여론 조사에서 '차기 후보' 1위를 기록했다. 7월 초 조기 총선 이후 지금껏 총리 지명을 미뤄온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대연정 구상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7일 총선 결과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의회 1당이 됐다. NFP는 루시 카스테트(37) 파리시 재정국장을 총리로 임명하라고 요구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의석 과반을 확보한 정치 세력이 없다”며 파리 올림픽 이후로 총리의 임명을 미뤘다. 마크롱은 극좌·극우를 제외한 중도 성향 정당이 결집하는 '공화 전선'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21일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공개한 설문 결과(1083명 대상) 응답자의 40%(복수응답)가 35명의 총리 후보군 중 가장 적합한 인물로 아탈 총리를 택했다.
바르델라 총리 선호 2위…좌파연합 카스테트 21위
NFP가 추천한 카스테트 국장을 꼽은 사람은 17%에 불과해 21위에 그쳤다. 해리스 인터랙티브는 카스테트의 낮은 인지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극좌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가 대통령 탄핵을 거론한 데 대해선 응답자의 44%가 마크롱 탄핵 의견이 정당하다고 답했다. 반면 54%는 탄핵을 반대했다. 앞서 지난 18일 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 등은 마크롱 대통령이 NFP가 추천한 카스테트를 총리로 임명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탄핵 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탄핵은 의회 양원에서 의원 3분의 2 찬성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탄핵 제안은 좌파를 다시 분열시켰다”고 지적했다. 좌파연합 내 녹색당·사회당 등은 LFI의 탄핵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23일 엘리제궁에서 진행될 마크롱과 정당지도자 회동에서 좌파 진영은 조속한 총리 임명을 더 압박할 전망이다. 일간 르몽드는 “총선이 끝난 지 6주가 넘도록 여전히 주저하고 있는 마크롱의 귀에는 행정부 구성을 NFP로 제한한 카스테트와 달리 공화주의 그룹을 대표하는 정부 건설 제안이 달콤하게 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일현(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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