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가 꺼낸 "Do something"…2만여 민주당원 함께 외쳤다
전당대회가 열린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미셸의 이름이 소개되자 대회장을 가득 메운 2만명 이상의 당원들은 일제히 모두 기립해 지금까지 나왔던 가장 큰 환호성을 질렀다. 미셸이 민소매 정정 차림으로 단상에 오르자 환호성은 더 커졌다.
미셸이 당원들을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오히려 환호성이 더 커지자 미셸은 쏟아지는 환호 속에서 특유의 똑부러진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가 처음 꺼낸 말은 “지금 우리가 사랑하는 이 나라 전역에서 뭔가 마법과 같이 신기한 일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이건 너무나도 오랫동안 알아왔던 익숙한 느낌”이라며 “바로 전염성이 있는 희망의 힘”이라고 했다. 미셸이 언급한 익숙한 느낌은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흑인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됐던 경험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셸은 이어 “기대와 에너지 그리고 다시 한 번 더 밝은 날의 정점에 서 있다는 흥분감, 우리를 집어삼켰던 공포와 분열, 증오의 악마를 물리치고 이 위대한 나라의 미완의 약속, 우리의 부모와 조부모가 미국을 위해 싸우고 죽으며 희생한 꿈을 계속 추구할 기회”라고 외쳤다.
미셸은 민주당에 이러한 희망이 다시 생기게 한 주역이 바로 카멀라 해리스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제한적으로 편협한 세계관은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성공한 사람의 존재에 위협을 느끼게 말들었다”며 “그(트럼프)가 찾고 있는 일자리는 흑인이 해야 할 일자리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고 누가 말해주겠느냐”고 외쳤다.
미셸은 “민주당, 공화당, 무소속 또는 그 어느 쪽이든 상관 없이 우리는 자유뿐 아니라 마음 속으로 옹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일어나야 때”라며 “우리는 자유뿐 아니라 품위와 인간성, 기본적 존중과 존엄성, 공감,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가치를 위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만히 앉아서 불평만 하지 말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do something)”고 외쳤다. 미셸이 연설을 이어갈 때마다 당원들은 “해야 한다(do something)”을 반복적으로 외쳤다. 미셸은 직접 다음 찬조 연설자인 오바마 전 대통령을 소개하며 연설을 마쳤다.
미셸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을 때 후임 대선 후보로도 거론됐을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높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 못지 않게 간결하고 명확한 표현으로 매번 명연설을 남겨왔다.
강태화(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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