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빚 1896조 ‘역대 최대’…주담대 16조 급증
국내 가계 빚이 1900조원에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택 거래가 늘면서 ‘빚투’와 ‘영끌’이 다시 시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은행은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이 189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분기보다 13조8000억원 늘면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1885조5000억원)를 넘어섰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 등 금융사(공적 금융기관과 대부업체 포함)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포함한 ‘포괄적 가계부채’를 의미한다.가계 빚이 늘어난 데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가계신용 가운데 카드대금(판매신용)을 제외한 2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780조원으로 석 달 전보다 13조5000억원 늘었다. 이 중 주담대 잔액이 같은 기간 16조원 급증한 1092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증가 폭(12조4000억원)보다 커졌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졌다”며 “반대로 신용대출 감소 폭이 축소되면서 가계신용은 1분기 감소에서 2분기 큰 폭으로 증가 전환했다”고 말했다. 전국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4분기 13만1000호에서 올해 1분기 13만9000호로 증가했다. 2분기엔 17만1000호로 뛰었다.
집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8로 전월보다 3포인트 올랐다. 이는 2021년 10월(125)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높다. 1년 후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는 의미다.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월 100.8로 전월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곽재민.오효정(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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