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싸서 산 전기차, 3.5년 타야 본전?…가성비 다시 따진다
문씨는 당초 연료비 등 비용 절감 효과와 친환경 효과 등을 의식해 전기차를 구입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문씨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예상 유지비를 따져봤더니, 전기차 보험료가 많이 오른 데다 장거리 운전을 자주 하지 않는 이상 연료비 절감 효과도 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 기준으로 ‘가성비’를 다시 따져보고 있다. 업계에선 계약 뒤 출고까지 2개월 걸리던 기아 EV3가 최근엔 주문후 1주일 만에 인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는 가격부터 다른 연료를 쓰는 차량에 비해 비싸다. 예를 들어 테슬라 모델3(RWD)와 제네시스 G70(가솔린 2.5 터보)의 가격은 각각 5384만원과 4623만원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오염물질 배출이 없는 전기차 구입을 독려하기 위해 구매 보조금을 주지만, 모델3를 사면서 총 280만원(국고 226만+서울시 54만)을 받는다 해도 G70보다는 비싸게 차를 사야 한다.
그럼에도 전기차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주목하는 건 연료비다. 전기차 이용자가 연 1만5000㎞(보험개발원 평균치)를 주행한다고 했을 때 1년간 드는 전기차 연료비(전기요금)는 85만원이다. G70으로 같은 거리를 운행(226만원, 1L당 1692원 기준)했을 때보다 141만원이 덜 든다. 자동차세도 모델3는 13만원, G70은 65만원으로 전기차가 싸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차량 구매시 연료별 득실을 꼼꼼히 따져볼 것을 조언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 노후화에 따른 부품 교체비용 등을 고려하면 전기차 유지 비용은 실제로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전기차 제조사의 평균적 보증수리 기간과 개인의 평균 주행거리, 연비 소모량 등을 비교해보고 전기차 구매 여부를 판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선욱.고석현(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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