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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뛴다, 대출규제 전 막차 타자”…가계빚 보름새 4조 급증

전·월세 보증금을 지렛대로 삼아 주택을 구입하는 갭투자가 고개를 들고 있다. 용산 66.5%, 서초 51.6%, 강남구 50.5%를 차지했다. [뉴스1]
최근 은행이 앞다퉈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은 한 달 반 사이 총 20차례에 걸쳐 주택구입용 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대출금리)를 인상했다.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대출 규제가 강화되기 전 ‘막차’를 타겠다는 대출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계 빚이 빠르게 급증해서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한다. 지난 7월 이후 다섯 번째다. 신한은행도 오는 21일 주담대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3년 만기 금융채(은행채) 금리를 준거 금리로 삼는 대출 상품의 금리를 0.05%포인트(1년물 상품은 0.1%포인트 인상) 인상한다. 하나은행은 22일부터 모바일 전용 주담대 상품(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의 감면(우대) 금리를 0.6%포인트 축소한다. 우대금리를 축소하면 금리 인상 효과로 이어진다.

김주원 기자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지난달부터 주담대 대출상품 금리를 올린 건 총 20차례다. 주요 은행이 주담대 가산금리를 한 달 반 사이 1%포인트 가까이 인상하면서, 2%대 금리를 제공했던 대출 상품은 자취를 감췄다.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금리(주기형 포함) 평균은 19일 기준 연 3.47~4.67%다. 최고 금리는 5%에 근접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4일 기준 719조9725억원이다. 지난달 말(715조7383억원)과 비교하면 보름 여 만에 4조2342억원 불어났다. 이 속도라면 월간 기준 3년 3개월 만에 증가 폭(전월 대비)이 가장 컸던 지난달 가계 빚 증가액(7조1660억원)을 뛰어넘을 수 있다. 가계 빚 증가세를 이끈 건 주담대다.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14일 기준 562조9908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3조2407억원 늘었다.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뛰는 집값은 대출 수요를 자극한다. 시장에서 뛰는 집값과 불어나는 가계 빚을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20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은행장과 만나고, 21일엔 가계부채점검 회의가 열린다.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9월 시행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A) 2단계 대책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소득에서 빚을 갚을 능력(DSR)은 물론, 금리 변동 리스크(스트레스 금리)까지 반영해 대출자의 상환 능력을 따지는 게 스트레스 DSR 규제다.





염지현(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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