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뛴다, 대출규제 전 막차 타자”…가계빚 보름새 4조 급증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한다. 지난 7월 이후 다섯 번째다. 신한은행도 오는 21일 주담대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3년 만기 금융채(은행채) 금리를 준거 금리로 삼는 대출 상품의 금리를 0.05%포인트(1년물 상품은 0.1%포인트 인상) 인상한다. 하나은행은 22일부터 모바일 전용 주담대 상품(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의 감면(우대) 금리를 0.6%포인트 축소한다. 우대금리를 축소하면 금리 인상 효과로 이어진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4일 기준 719조9725억원이다. 지난달 말(715조7383억원)과 비교하면 보름 여 만에 4조2342억원 불어났다. 이 속도라면 월간 기준 3년 3개월 만에 증가 폭(전월 대비)이 가장 컸던 지난달 가계 빚 증가액(7조1660억원)을 뛰어넘을 수 있다. 가계 빚 증가세를 이끈 건 주담대다.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14일 기준 562조9908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3조2407억원 늘었다.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뛰는 집값은 대출 수요를 자극한다. 시장에서 뛰는 집값과 불어나는 가계 빚을 관리하기 위해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20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은행장과 만나고, 21일엔 가계부채점검 회의가 열린다.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9월 시행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A) 2단계 대책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소득에서 빚을 갚을 능력(DSR)은 물론, 금리 변동 리스크(스트레스 금리)까지 반영해 대출자의 상환 능력을 따지는 게 스트레스 DSR 규제다.
염지현(yjh@joongang.co.kr)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