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폭락시킨 주범, 엔캐리였다…정확한 통계조차 없어
1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엔캐리 자금이 엄청난 규모라고 추산될 뿐, 정확한 통계는 없다. 엔캐리는 30년 넘게 이어진 일본은행(BOJ)의 초저금리 정책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자금 규모 추산치도 기관마다 제각각이다. 도이체방크는 20조달러(약 2경6650조원)를, JP모건은 4조달러(약 5239조원), UBS일본법인은5000억달러(약 666조원)로 추정한다.
엔캐리 청산이 상당 부분 진척됐다는 데 큰 이견은 없다. JP모건은 “(지난 8일 기준) 글로벌 엔 캐리트레이드 자금 중 현물에 투자된 자금 75%가량이 청산됐다”고 추정했다. UBS 일본법인은 엔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이달 들어 50%가 청산됐다는 보인다는 분석을 냈다.
FT는 일부 전문가들은 엔캐리가 사용된 투기적인 거래는 대부분 청산됐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위험자산에 투자했던 자금 위주로 60% 정도 청산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변수는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사임으로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경로가 불투명해져서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후보들은 대부분 일본은행의 초저금리를 지지해왔다. TD증권의 리처드 켈리 글로벌전략부문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엔화 가치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엔캐리는 언제든 늘어날 수 있다는 반론이다.
한편 이번 블랙먼데이에 앞선 엔캐리 청산은 총 다섯 차례 있었다. 1998년 10월 외환위기와 2002년 2월 닷컴버블 붕괴, 2008년 8월 금융위기, 2016년 1월 중국 증시 및 유가 폭락, 2020년 6월 코로나19팬데믹 확산 등이다.
곽재민(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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