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친환경차 고전…내수도 수출도 하이브리드만 웃었다
전기차 캐즘 반사이익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기차 업계에 연이은 악재가 겹치면서 친환경차 중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고 안전성이 입증된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7월 친환경차 내수 판매량은 34만784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하이브리드차(27.9%)를 제외하면 전기차(-13.3%),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36.3%), 수소차(-38.9%) 등 다른 친환경 차종은 모두 판매가 줄었다.
전기차 판매가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는 캐즘과 고금리 장기화, 보조금 중단,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꼽힌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보통 신차를 살 때는 보수적 접근(이미 안전성이 입증된 차를 사는 경향)을 한다. 이런 관점에서 전기차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이동수단”이라며 “아직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고 주행거리도 짧으니 얼리어댑터를 제외하면 주력세대가 편입되기까지 앞으로 3~4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독일·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에서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점, 미국에서 고금리 영향으로 가성비가 떨어지는 전기차 선호도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브리드차는 좋은 대체재가 됐다. 전기모터와 내연기관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는 출시된 지 28년이 지난 만큼 전기차보다 안전하면서 내연기관보다는 연료 효율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당분간 하이브리드차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 연구원은 “짧게는 1~2년, 길게는 3~4년 정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결국 대세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며 인프라 구축과 현실성 있는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의 경우 충전 인프라 부족과 집단 거주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공포감이 크다”라며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고도화와 인프라 확충 등에 대한 적극적인 정부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림(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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