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관리' 특명에 주담대 인상 릴레이…더 벌어진 예대마진
시장 금리는 하락하지만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가계대출' 관리 특명을 받은 5대 시중은행이 지난달부터 주담대 금리를 총 17차례나 인상한 영향이 크다. 대출금리는 오르고, 정기예금 등 수신상품 금리는 낮아지면서 은행권의 예대마진은 더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5대 은행 대출금리 17번 올려
수신(예금) 금리는 정반대다. 국민은행은 지난 2일부터 일반정기예금 등의 금리를 0.2%포인트, 신한은행도 같은 날 목돈굴리기 상품의 수신금리를 0.05~0.2%포인트 인하했다. 농협은행도 지난 5일 거치식·적립식 예금 금리를 0.1~0.3%포인트 내리는 등 주요 은행의 예금 금리는 낮아지고 있다. 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가 지난 14일 3.285%를 기록하면서 올해 초 3.71%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해 0.5%포인트가량 하락한 영향이다. 하반기 기준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기대가 시장(은행채) 금리에 미리 반영됐기 때문이다.
예금 금리는 떨어지는데 대출 금리만 오르는 건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면서다. 주담대 위주로 가계 빚이 늘면서 부동산 가격을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 우려다. 금융당국 압박에 최근 은행들은 앞다퉈 주담대의 가산금리를 올렸다.
이날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3.42%로, 6월(3.52%)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지난 6월에도 전월(3.56%)보다 하락한 데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인 코픽스가 하락하면, 은행은 적은 이자 비용을 들여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통상 조달 비용이 낮아지면 대출 금리도 낮아지지만 최근 주택담보대출에서는 이 같은 공식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
금융사 상반기 최대 이익…하반기 확대 가능성
이미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금융지주가 예대마진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엔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1조949억원이다. 반기 기준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상반기 성과(10조880억원)를 넘어섰다. 올해 역대 최대로 벌어들인 이자(25조1144억원) 영향이다.
정진호(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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