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의 'MB 사면'과 비슷?…180도 다르다, 한동훈의 포석
이낙연 전 대표는 당 대표 재임 시절인 2021년 1월 1일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혀 정치권을 달궜다. 2020년 상반기까지 ‘부동의 1위 대선 후보’였던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로 쫓기기 시작하자 꺼내 든 회심의 승부수였다.
하지만 이런 승부수는 결과적으로 먹혀들지 않았단 평가다. 발언 직후 민주당 내에서 “탄핵 촛불을 들었던 국민이 용서할 마음도,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정청래 의원)는 반발이 거셌고, 지지층 민심도 한층 싸늘해졌다. 결국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고, 이 전 대표는 “대통령 뜻을 존중한다”며 물러섰다.
이후에도 파장은 계속됐다. 이 전 대표 지지율은 발언 두 달 만에 반 토막 났고, 결국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광주를 방문해 “촛불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야권에선 지금도 “사면 논란은 이재명에게 대선 후보 자리를 내주게 된 결정적 계기”(민주당 관계자)라고 본다.
복권 이슈가 가시화되기 전인 지난 5~6일 미디어 토마토가 ARS 무선전화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여론 흐름은 감지됐다. 여당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김경수 복권’ 반대는 47.5%로 찬성(30.2%)을 압도했고,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반대 48.7%, 찬성 39.2%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지원(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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