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식] 버크셔어의 현금보유고
지난해 2769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 경신
투자 대신 포트폴리오 균형과 현금 확보
보유한 애플 주식 수도 동기간대 2023년 말 대비 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버크셔어 해서웨이가 애플 주식만 매각한 것은 아니다. 대주주로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지난 분기에 7100만주 정도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지분을 줄인 배경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해당사들에 문제가 있어서 매각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짐작한다.
2011년에 주당 6달러 정도에 매수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은 2020년 코비드 위기 때 추가 매수해서 40여 달러 정도에 매각했으니 충분한 수익 실현이 일어났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테크놀러지 주식에 대한 투자를 꺼리던 버크셔어 해서웨이가 2015년 애플사 주식을 매입 했을 때 예외적인 일이라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당시 기준으로 주당 34달러 정도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니 지난 분기 애플 시세로 매도했으면 이 역시 상당한 수익이 실현된 것이다. 장기간 보유했던 주식을 팔았다고 해서 해당 기업의 상황이 나빠졌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해당 기업에 악재가 있을 경우 주식 매각을 해야 하는 이유가 되지만 버크셔어 해서웨이의 투자 결정은 포트폴리오에 균형을 맞추고 현금 확보를 하려는 게 더 큰 이유로 보인다. 이번 주식 매각 이후에도 버크셔어의 애플 투자 액수는 840억 달러이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2%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로 남아있다.
여기서 버크셔어의 투자 방향에 주시하는 투자자들은 애플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버크셔어가 수익 실현을 통해 확보한 자금에 더 포커스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버크셔어의 현금 보유액은 작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2769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다.
주식 매각 자금을 다른 주식으로 투자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 이자율이 높아져 채권 비중을 높이는 것일 수도 있다.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현금 보유고를 지난 수년간 계속 높이는 이유는 리스크 대비 투자할 마땅한 곳이 없다는 상식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이유가 뭐든 가치 투자자들은 신중한 포지셔닝이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문의:(213)434-7787
김세주 / KadenceAdvisors, L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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