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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처음하는 역도동작 봤을때 최고 될 것 직감”

안산 선부중 역도부 조성현(왼쪽) 코치와 안산공고 역도부 박상민 코치. 손성배 기자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박혜정(21·고양시청)을 발굴하고 키운 두 스승이 있다. 안산 선부중 역도부 조성현(50) 코치와 안산공고 역도부 박상민(32) 코치다.

지난 8일 선부중 역도관에서 만난 조 코치는 2016년 7월 당시 중학교 1학년이던 박혜정 선수와의 만남을 잊지 못한다. 그는 “처음 해본다는 스쿼트는 자연스럽고 완벽했고, 스트레칭할 땐 다리를 180도로 찢는 유연성에 놀랐다”며 “‘장차 최고가 될 선수가 내 품에 왔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고 말했다.

박혜정은 중학교 1학년 2학기 때 선부중으로 전학을 왔다. 운동을 늦게 시작한 만큼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서 박혜정은 한 학년 유급했고, 조 코치의 새벽·오전·오후 하루 세 번 일대일 훈련을 받았다. 조 코치는 “박혜정은 중학교 3학년 때 이미 넥 클린 자세를 세계 신기록 수준인 180㎏까지 수행했다”며 “‘제2의 장미란이 아닌 제1의 박혜정이 되겠다’고 당차게 말하던 소녀였다”고 했다.

박혜정
안산공고 역도부 박상민 코치는 박혜정의 기량 비결을 월등한 훈련량과 철저한 자기관리로 꼽았다. 박혜정의 선부중·안산공고 역도부 선배이기도 한 박 코치는 “혜정이의 타고난 재능에 힘든 역도부 훈련을 ‘땡땡이’치지 않고 모두 소화했던 노력이 결국 열매를 맺었다”고 말했다.



박혜정이 거쳐 간 선부중엔 지난해 10월 역도 전용 체육관이 들어섰다.

청소년기 박혜정을 지도한 코치들은 잘 성장한 제자가 자랑스러우면서도 함께 훈련할 때 더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조 코치는 “지금은 여건이 좋아져 감자, 고구마, 삶은 달걀에 초콜릿 바까지 항시 구비하고 있지만, 박혜정이 운동할 땐 그러지 못했다”며 “한 후원자가 사준 생인삼 한 뿌리를 씹어 먹으며 운동했던 모습이 지금도 역력하다”고 말했다.

조 코치는 “이번 올림픽이 제1의 박혜정이 되는 출발점이었다”며 “역도 중량급 전성기가 27~29세인 만큼 앞으로 4년 뒤인 LA 올림픽도 박혜정의 성장기 대회일 것”이라고 했다.





손성배(son.su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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