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여파에 과소비 안하기가 틱톡서 유행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틱톡에서 '과소비 안 하기' 운동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언더컨섬션 코어'로 과소비를 부추기는 인플루언서 문화에서 벗어나 간소한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인플루언서가 홍보하는 제품에 대한 반발로 생겨난 '디인플루언싱'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에 틱톡은 돈을 절약하고 물건을 아껴 쓰는 방법을 공유하는 다양한 영상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오래된 수건으로 걸레를 만들어 쓰고, 직접 드라이샴푸를 만들어 사용하며, 가족에게 물려받은 가구를 활용하고, 최소한의 옷과 액세서리로 코디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48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틱톡커 와이비는 작년 말 자신의 소비습관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트렌드에 대해 "제품을 사도록 유도하는 인플루언서들 뒤에는 광고 회사들이 있고 소비자들은 이것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때 동경받았던 부의 노골적인 과시가 이제는 현실 감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 다양한 메이크업 제품 대신 '현재 가진 것을 사용하기', '물건 재활용하기' 등의 실천을 장려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대규모 경제 침체 이후 소비자들이 필수적인 소비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며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복 소비'가 한창이었지만, 이후 경제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예산을 절약하고 필수적인 소비에 집중하는 '언더컨섬션 코어'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에도 소비자들은 고가의 사치품 대신 실용적인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필수적인 소비'의 기준이 개인마다 다르고, 때로는 '절약'이라는 명목 하에 또 다른 소비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친환경 제품'이나 '가성비 높은 제품'을 찾는 과정에서 오히려 불필요한 소비를 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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