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대통령' 통합으로 시작했지만…"트럼프식 비방 회귀"
WSJ "초반, 겸손한 모습…나머지에선 익숙한 스타일 고수" NYT "차분히 시작했으나 당파적 공격으로 방향 틀어"
WSJ "초반, 겸손한 모습…나머지에선 익숙한 스타일 고수"
NYT "차분히 시작했으나 당파적 공격으로 방향 틀어"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18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 대해 미국 현지 언론을 비롯한 외신들은 대체로 '그리 새롭지 않은 트럼프식 연설이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 초반 겸손한 태도로 국가의 통합을 강조했지만, 이내 민주당을 신랄하게 비난하던 유세장의 전형적인 수사로 돌아갔다는 것이 이들 언론의 진단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통합을 촉구하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지만, 이내 좀 더 친숙한 레토릭으로 (메시지가)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절반이 아닌 미국 전체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며 분열을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미친 낸시 펠로시'라고 부르고 불법 이민을 미국 일자리에 대한 위협으로 몰아가는 등 "자신의 익숙한 스타일을 고수했다"는 지적이다.
WSJ는 연설 첫 30분간 트럼프는 겸손해지고 절도 있고 인간미를 더한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나머지 연설 부분에서는 "유권자들에게 그의 가혹한 면모와 국가 의 상황에 대한 우울과 파멸로 가득한 언어를 떠올리게 했다"고 짚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 초반 15분에 '파워풀'(powerful)한 모습을 보였으나 나머지 연설 내용은 "완전히 혼란스러웠다"고 평가했다.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 초반에는 차분한 태도로 단결을 요구했지만, 이는 "분열을 일으키는 연설 내용과 상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3일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은 더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그를 새로 주목한 사람들이 무엇을 얻어갔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를 진지한 어조로 설명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지만, 곧 민주당을 향한 당파적 공격과 모욕으로 메시지의 방향을 틀었다고 평가했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든 시민에게 충성과 우정의 손길을 내밀겠다"고 밝혔지만, 민주당을 비방하는 긴 연설을 통해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받아들였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이 "규칙적으로 정중한 박수를 받는, 전형적인 트럼프식 대화 방식으로 흘러갔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방송은 연설 초반 조용하게 시작한 연설은 이후 "좀 더 전통적인 트럼프식 스타일로 바뀌었다"며 그의 수락 연설은 평소 "유세장에서 하던 긴 연설 중 하나와 같은 인상을 줬다"고 평가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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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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