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등 주요국 금리인하 시작했지만 속도는 느려
ECB, 9월 추가 인하 유력하지만 기정사실화 원치 않아 영국, 인하 시작 미뤄져…호주는 인상 필요성 제기되기도
ECB, 9월 추가 인하 유력하지만 기정사실화 원치 않아
영국, 인하 시작 미뤄져…호주는 인상 필요성 제기되기도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이달엔 동결하는 등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완화로 돌아섰지만, 속도를 내진 않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CB는 전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4.25%로 동결했다.
ECB는 미국에 앞서 금리방향을 틀었지만, 다음 행보는 서두르지 않고 있다.
ECB는 지난달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래 1년 11개월만이었다.
금융시장은 9월에 EC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활짝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 연준의 금리인하 예상 시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ECB 인사들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를 원치 않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금융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인하 확률은 64%로, 이날 통화정책회의 전의 75%보다 낮아졌다.
스웨덴은 5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했지만 아직 추가 움직임은 없다.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올해 2∼3회 더 내릴 가능성이 크다.
스위스는 3월에 이어 6월에 추가 인하했으며 9월에 한 차례 금리를 손볼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는 6월에 금리를 내렸으며 오는 24일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지난달에 금리를 동결하면서 첫 금리인하 예상 시기를 9월에서 내년으로 미뤘다. 그러나 지난주 근원 물가 상승률이 추정치보다 낮게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투자자들은 연내 금리인하 확률을 45%로 보고 있다.
영국은 금리인하 시작이 자꾸 미뤄지고 있다.
서비스 물가와 임금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8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약해졌다.
금융시장에 반영된 8월 금리인하 확률이 지난주만 해도 50%였는데 이제는 44%로 낮아졌다.
호주는 오히려 금리 인상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물가 상승률이 연 4%로 목표 범위(2∼3%)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미 3월 금리를 올렸으며 추가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0.1%였던 기준금리를 인상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다.
금융시장에선 7월에 0.1%포인트 오를 가능성을 43%, 9월 전 인상은 100%로 보고 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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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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