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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데’는 앞과 상반되는 말을 할 때도 종종 쓰인다. “그가 웃었다. 그런데 나는 슬펐다”처럼. ‘-는데’도 ‘그런데’와 비슷한 구실을 한다. 그리고 다음처럼 두 문장을 이어 준다. “그가 웃었는데 나는 슬펐다.”
 
이렇게 상반되는 상황의 ‘그런데’와 ‘-는데’에는 ‘도’를 붙이는 일이 흔하다. 그러면 이 말들이 강조된다. 마치 목소리를 높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가 웃었다. 그런데도 나는 슬펐다.” “그가 웃었는데도 나는 슬펐다.” 이처럼 ‘도’가 들어가면 느낌이 달라진다.
 
‘그럼에도’도 비슷하다. ‘그런데도’나 ‘-는데도’처럼 ‘그럼에도’도 뜻을 강하게 드러낸다. ‘그런데도’와 ‘-는데도’가 일상의 대화에서나 글에서도 자유롭게 쓰인다면 ‘그럼에도’는 주로 글에서 쓰인다. 이 말들은 ‘불구하다’와 때때로 어울리는데, 이때는 거의 글에서 나타난다. “그가 웃었다. 그런데도(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슬펐다” “그가 웃었는데도(웃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슬펐다”는 주로 글에서나 볼 수 있는 문장이다.
 
말로 할 때는 굳이 ‘불구하다’를 넣어 문장을 늘리지 않는다. 글에서도 ‘불구하다’를 넣으면 조금 더 강조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 그렇지만 문장의 간결성은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간결성을 넘어 하나의 관용구가 됐다. ‘불구하고’를 지우면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을 줄 때도 있다. 그렇더라도 ‘불구하고’를 빼면 문장은 더 간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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