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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중앙정보국> 출신 한인 기소…"돈받고 한국위해 활동"

북한 전문가 수미 테리 박사
2013년부터 명품·현금 받고
한국 정책 옹호 기고 혐의

전직 중앙정보국(CIA) 출신 한인 대북 전문가가 대가를 받고 한국 정부를 위해 일한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16일 뉴욕타임스는 CIA 등 정보 기관에서 북한 전문가로 일해온 수미 테리(52·사진·한국명 김수미)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지난 2013년부터 한국 정부로부터 고가의 명품백 등 선물과 접대 등을 받고 그 대가로 한국 정부를 위해 활동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테리 전 국장은 주 유엔 한국대표부 참사관이라고 소개한 한국 정부측 인물에게서 루이비통 핸드백과 3000달러 상당의 돌체앤가바나 코트 등 선물과 함께 미슐랭 식당에서 저녁식사도 대접받았다. 또 총 3만7000달러 상당의 뒷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기소 내용에 따르면 그는 특히 한국 정부의 정책을 옹호하기 위해 언론과 인터뷰하거나 기고했으며 실제 뉴욕타임스 등 여러 매체 에도 해당 내용이 반영됐다.  
 
또 의회 청문회에도 세 차례 참석해 북한의 상황을 전달했는데 이중 일부가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 연방 검찰이 제기한 혐의 중 하나다. 연방 의회 증언은 타국 정부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사전에 하기 때문에 혐의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테리 전 국장은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기소장에 따르면 그는 2008년 CIA에서 사퇴했을 때 자신이 알고 있던 한국 국정원 직원들과 CIA 사이에 문제가 발생해 해고보다는 스스로 사표를 내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미 테리의 변호인 리 울로스키는 성명서를 통해 그녀에 대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올로스키는 “테리는 그간 한국 정부를 혹독하게 비판해왔다”면서 “진실이 밝혀지면 정부의 중대한 실수라는 것이 입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출생인 그는 12살 때 모친과 미국에 이민와 하와이, 버지니아에서 자랐다. 뉴욕대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터프츠대에서 국제관계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CIA에서 북한 등 동아시아 분석가로 활동했다. CIA 사퇴 후 부시·오바마 행정부를 거치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일본 및 오세아니아 과장을 지냈으며, 동아시아 국가정보 담당 부차관보까지 역임했다.
 
2019년 의회에서 열린 ‘미주 한인의 날’ 행사에서 그는 ‘자랑스러운 한인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 탈북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 제작자로 변신해 한국에서 열린 상영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해당 기소 내용이 모두 유죄로 확인될 경우 그에게 뇌물을 제공한 한국 정부 기관과 요원들에 대해서도 제재가 따를 것으로 예상돼 한미 정보 기관 사이에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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