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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절도 늘자 총기 구매 증가

불안 증폭에 보유 관심 커져
절도 용의자 총격 사망 늘어

남가주 곳곳에서 주택침입 절도가 늘면서 주택 소유주들의 총기 구매 의지도 커지는 양상이다. 빈집털이를 시도한 도둑이 집주인의 총에 맞아 죽거나 체포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주택침입 불안감에 시달리던 이들이 총기사용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8일 밸리 빌리지 한 주택에 침입했던 남성 용의자 1명(35)이 집주인의 총에 맞아 체포됐다.  
 
LAPD 측은 “이날 오후 3시쯤 공격용 무기 사용 신고가 접수됐다”며 “주택 소유주는 무단침입한 용의자 2~3명과 마주친 뒤 총을 여러 발 발사했다. 용의자들은 주택 소유주에게 페퍼스프레이를 뿌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총상을 당한 용의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LAPD는 용의자들이 노스할리우드 등 여러 건의 절도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LA시와 카운티 주택침입 절도사건은 증가추세다. 지난 9일 경찰위원회 모임에 참석한 도미니크 최 LAPD 임시국장은 관련 사건이 20%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3년 동안 LA카운티에서는 8% 늘었다.  
 
폭스11 뉴스는 주택침입 절도범죄 사건 증가로 피해자가 총기사용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사례도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글렌데일에서는 무장강도가 차량에 접근했다가 운전자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지난달 30일 노스할리우드 한 빵집에서는 홈리스가 업주를 공격했다가 업주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지난해 12월 그라나다힐스 한 주택에서도 주택 소유주가 오전 5시쯤 침입한 용의자 2명을 향해 총을 발사했다. 당시 집주인은 어머니와 자녀를 지키기 위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용의자 1명(20)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와 관련 총포상을 운영하는 러셀 스튜어트는 폭스11 인터뷰에서 최근 LA카운티에서 총기 판매가 늘었다고 전했다.  
 
스튜어트는 “이번주에도 한 여성 손님이 찾아와 최근 살던 아파트에 절도피해가 있었다며 권총을 사길 원했다”며 “매일 새로운 손님들이 찾아온다. 일부는 한 번에 총기 여러 정을 살 정도"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요즘 개인보호 문제는 큰 관심사가 됐지만,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법집행기관을 못 미더워한다. 본인들 스스로 지키기 위해 총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일부 한인도 총기구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피코리베라 지역 주택에 홀로 거주하는 박모(44)씨는 “집 입구와 안방 두 곳에 권총을 보관하고 있다”며 “밤 시간대 누군가 침입할 수 있어 안전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총기소지자는 집에서 총기를 보관할 때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캘리포니아주와 LA시는 총기관리법을 통해 거주지 안에서 권총과 소총 등은 잠금장치를 갖춘 보관함에 넣어두도록 하고 있다. 특히 아동이 총기에 접근하도록 방치할 경우 범죄로 다룬다. LA통합교육구는 학부모를 대상으로 안전한 총기보관 방법을 안내하고 서명을 받고 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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