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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235) 월출산이 높더니마는

유자효 시인
월출산이 높더니마는
윤선도(1587∼1671)

월출산이 높더니마는 미운 것이 안개로다
천왕 제일봉을 일시에 가리와다
두어라 해 퍼진 후면 안개 아니 걷으랴
-고산유고



영원한 안개란 없다

1642년(인조 20) 고산 윤선도가 전라남도 해남의 금쇄동(金鎖洞)에서 56세 때 지은 산중신곡(山中新曲) 가운데 조무요(朝霧謠) 1수다. 산중신곡은 병자호란에 임금을 호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상도 영덕에서 귀양살이하다가 풀려나 해남의 자연 속에 묻혀 살던 때의 작품이다.

조무요에는 세상을 관조해 읽는 마음이 담겨 있다. 월출산이 아무리 높아도 미운 안개가 정상을 순식간에 가리고 만다. 그러나 햇살이 퍼지고 나면 안개는 결국 걷힐 수밖에 없다. 영원한 안개란 없는 것이다.

세상이 시끄럽고 안개와 같은 사람들이 득실거려도 해뜨기 전의 세상일 따름이다. 해 뜨는 세상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이 같은 현상은 예나 이제나 크게 다르지 않다.

월출산의 기암괴석은 시와 노래의 소재가 되었다. 영암 아리랑의 배경이며, 다산 정약용이 유배를 가며 돌아보지 말기를 다짐하면서 조정에 대한 미련을 끊고자 했던 곳이기도 하다.

유자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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