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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복귀 전공의, 軍도 못 가나…내년초 대거 몰려 입영 밀릴 가능성

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전용공간’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이 병원에 돌아오지 않으면 수련과정뿐 아니라 군(軍) 문제도 꼬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초 이들이 공중보건의사(공보의)·군의관에 대거 지원하면 정원 초과로 입영 시기가 훨씬 밀릴 수 있어서다. 정부는 연령별로 입영 시기를 나누는 걸 비롯해 '군' 변수에 대응할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8일 전공의 복귀 대책을 내놓은 정부는 사직 전공의가 9월 수련(하반기 모집)에 지원할 경우 수련 특례를 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이 수련에 복귀하면 군 입영도 연기해주는 쪽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 대신 병원에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들은 원칙대로 군에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국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직한 전공의는 내년 3월에 공보의나 군의관으로 입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공의 사이에서도 의정갈등이 길어질 경우 병원 복귀 대신 군에 가겠다는 생각이 적지 않다. 실제로 정부가 각 수련병원에 15일까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사직 처리를 완료하라고 했지만, 전공의들이 돌아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전국 211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출근율은 7.9%(9일 기준)다. '빅5' 병원 사직 전공의 A씨는 "3년 있다 나오면 상황이 안정될 거 같다"면서 입영 의사를 밝혔다.

문제는 내년 초에 공보의·군의관 정원을 훌쩍 넘는 지원자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전공의들이 낸 사직서가 대부분 수리된다면 예년의 몇배인 수천 명이 한꺼번에 지원할 수도 있다. 공보의·군의관 정원을 합쳐도 1000명 안팎인 걸 감안하면 입영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수밖에 없다. 내년 3월이 아니라 2026년 3월 이후 군에 들어가고, 개인 진로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입영 시기에 문제가 생기면 전문의 취득도 어려운 만큼 전공의들이 병원에 복귀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규칙성'이 중요한 정부의 중장기적인 공보의·군의관 수급 계획도 삐걱거릴 거란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 지역 대학병원 사직 전공의 B씨는 "내년에 최대한 입영을 시킨다면 상당수는 나중에 가야 할 인원이 미리 들어가는 거라 향후 공보의·군의관 정원을 못 채우는 때가 올 수 있다. 그렇다고 남는 사람들을 현역으로 보낼 수도 없으니 정부 입장이 난감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방부·복지부 등은 입영 기준을 어떻게 할지 등을 두고 협의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통상 기준대로 나이순 등으로 입영 우선순위를 나눌 가능성이 있다. 나이가 많은 경우엔 입영이 미뤄지면 군대 면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시나리오별로 입영 변수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전공의 복귀 여부, 의대생 학사 일정, 전문의 취득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극적으로 의료공백 사태가 해결될 경우 전공의들이 병원에 뒤늦게 복귀하면서 오히려 내년 지원자가 대거 모자랄 위험도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로썬 군 관련 변수가 너무 많다"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부처 간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정종훈(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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