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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압박에, 대출 문턱 높인다 …KB 전세대 0.2%pㆍ신한 주담대 0.05%p↑

 금융당국의 압박에 주택담보대출 뿐 아니라 실수요자 대출 상품으로 꼽는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대출창구 모습. 뉴스1
이달 시중은행이 줄줄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늦추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임시방편으로 대출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뿐 아니라 실수요자 대출 상품으로 꼽는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도 높아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5일부터 은행채 5년 만기 금리를 준거 금리로 삼는 주기형(5년 변동,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0.05% 포인트 인상한다. 10일 기준 신한은행의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연 2.86%~4.87%다. 금리를 인상하면 상단 금리는 10일 기준 연 4.92%로 연 5%에 육박할 수 있다. 다만 하단 금리는 여전히 2% 후반대다.

KB국민은행은 당장 내일부터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올린다. 지난 3일 주담대를 포함한 부동산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13%포인트 올린 지 일주일 만이다. 이번에 금리를 올리는 상품은 KB전세금안심대출, KB플러스전세자금대출, KB스타전세자금대출(비대면 전용)이다. 상품별 인상 폭은 0.1%~0.2%포인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7월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내부 회의를 거쳐 속도 조절을 위해 미세조정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12일부터 주담대 5년 주기형 금리와 전세자금대출 2년 고정금리를 0.1%포인트씩 올릴 예정이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주담대 고정금리에 적용되는 감면금리 폭을 0.2%포인트 축소했다. 실질적으로 금리를 올린 효과를 낸다. 이밖에 지난 9일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도 아파트담보대출 대환상품 가운데 주기형 금리(5년 변동)를 0.1%포인트,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최대 0.15%포인트 각각 인상했다.

은행이 잇따라 대출 문턱을 높인 데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우려한 금융당국의 입김이 크다. 당국은 가계대출 실태와 관련해 15일부터 은행권 현장 점검을 예고했다. 은행이 가계대출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대출금리를 올리는 임시방편을 택한 이유다.


최근 가계대출 속도가 빨라진 원인은 시장 금리 하락과 집값 상승 기대감이 겹치면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5188건이다. 월 거래량이 5000건을 넘어선 것은 3년 1개월 만이다. 아파트 매매가 살아났을 뿐 아니라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주는 금융채 금리도 하락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 만기 금융채(AAA) 금리는 지난 9일 기준 연 3.39%로 두 달 전(연 3.834%)보다 0.444%포인트 하락했다.






염지현(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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