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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쓰는 비트코인…하반기 금리 향방·미 대선이 변수

김경진 기자
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최근 한 달 사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연초보다 불투명해진 데다, 일본의 한 암호화폐 거래소가 파산한 지 10년 만에 대규모 물량을 투자자들에게 상환하게 된 영향이다. 다만 하반기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본격화하면 비트코인 가격도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일 글로벌 암호화폐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오후 5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79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보다 1.3%가량 상승하긴 했지만 1주일 전에 비하면 8%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지난 5일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7400만원대까지 떨어지며 4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최근 하락세는 일본‧독일발 ‘공급 과잉’ 우려 영향이 크다. 지난 2014년 해킹으로 파산한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Gox)는 10년 만에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을 돌려주는 절차에 나선 상태다. 지난 5일부터 상환이 시작됐는데, 상환 규모만 80억달러(11조원)에 이른다. 시장은 비트코인을 상환받은 투자자들이 물량을 곧바로 매도해 가격이 더 하락하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독일 정부가 범죄자로부터 압류한 비트코인을 연일 매각하고 있다는 소식도 시장의 물량 부담을 키웠다. CNBC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8일(현지시간) 독일연방형사경찰청의암호화폐 지갑에서 비트코인 2739개(약 2142억원 규모)를 매각했다. 독일 정부는 지난달과 지난주에도 각각 약 719억원‧2377억원 규모를 매각한 바 있다.



다만 최근 하락세가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민교 프레스토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마운트곡스의 상환 과정은 1~2달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장에서 매도를 어느 정도 예상하는 사안인 만큼 단기적인 충격에 그칠 것”이라고 짚었다.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잔고도 현재 매각 속도를 고려하면 이틀 안에 소진될 거란 전망이다.

시장은 하반기 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지난 3월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1억원을 넘기는 등 상승세를 탔을 때도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이 영향을 줬다. 김유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라며 “최근 저점이었던 5만3000달러 선을 깨지 않는다면 9월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추세 반전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도 가격 상승 기대를 키우는 요소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일정과 관련해 알려진 내용은 없다”면서도 “꼭 하루를 예측해야 한다면 7월 18일”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에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 대선도 변수로 떠올랐다.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란 기대에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크립토(암호화폐) 대통령’이 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 결제 허용 및 규제 완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까지 15만달러(약 2억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오효정(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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