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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가 3위로 주저앉았다…프랑스 여론조사 헛발질, 이유 둘

7일 프랑스 총선 2차투표에서 극우정당의 1당 등극 저지에 성공한 뒤 감사 인사를 하고 있는 장 뤼크 멜랑숑 LFI 대표. EPA=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으로 뜻밖의 실패자들이 나타났다.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승리한 결과와 달리, 극우 국민연합(RN)이 압승할 거라고 예측치를 내놨던 여론조사업체들이 실패의 장본인들이다.

프랑스 여론조사업체 IFOP는 5일 전체 557개 의석 가운데 RN과 그 연대진영이 170∼210석을 차지해 제1당이 될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NFP는 155∼185석,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속한 중도파 범여권 연대(앙상블)는 120∼150석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역시 같은 날 RN이 다수당이 된다고 분석했다. 입소스는 RN과 그 연대 진영이 175∼205석, NFP는 145∼175석, 앙상블은 118∼148석이라 내다봤다.

실제 선거결과는 예상치와 크게 어긋났다. RN은 143석을 차지해 3위에 머물렀고, NFP가 182석을 얻어 1위에 올랐다. 참패가 예상됐던 앙상블 역시 168석을 획득해 RN을 누르는 선전을 보였다.



르몽드와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은 여론조사업체들이 선거 결과 예측에 실패한 이유로 일차적으로는 좌파와 중도(NFP와 앙상블)의 ‘후보 단일화’로 불과 일주일 사이에 변화한 민심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프랑스는 일주일 간격을 두고 두 번에 걸쳐 나눠 투표한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1차에서 바로 당선자를 확정지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일주일 후 2차 투표에서 결선을 치러야한다. 이번 총선에선 그 일주일 사이에 RN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 2위를 차지한 핵심 3자 대결 선거구 241곳 중 220곳에서 단일화를 했다.

이번 2차 총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프랑스 현대 정치사에서 ‘공화국 전선’(Front républicain)이라 부르는 중도와 좌파의 후보 단일화 효과를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는 견해가 우세했다. 정치학자이자 극우문제 전문가인 에르완 르쾨르는 당시 유로뉴스에 “좌파 유권자들이 질려있다. 유권자 동원이 이전처럼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 피로도가 일요일 투표에 치러질 2차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2차 투표는 2022년 총선 보다 20.87%포인트 높은 67.1%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프랑스 유권자들의 극우에 대한 깊은 반감이 드러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조사를 인용해 “1차 투표에서 중도파를 찍은 유권자가 2차 투표에서 극좌 LFI와 극우 RN사이에서 투표를 해야하는 상황에 부닥쳤을 때 43%는 극좌로, 19%는 극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중도층이 2차 투표를 앞두고 대거 좌파진영에 표를 던졌다는 뜻이다.

7일 3위로 밀려난 극우정당 RN의 실질적 지도자 마린 르펜 의원. 로이터=연합뉴스

총선 성격상 ‘인물 대결’로 흘러간 점도 거론된다. 르몽드는 “20~40세 사이의 청소부, 육체노동자 출신으로 정치경험이 없는 신인들이 RN 후보로 나섰다가 패배했다”고 지적했다. 정치적으로 준비된 후보들이 아니다 보니 “후보의 얼굴 대신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 의원과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가 나온 포스터”로 선거운동을 했다고도 한다. 실제 최종 득표율을 보면 극우 RN과 그 연대 세력은 37.1%로 1위를 기록했고, 좌파 NFP는 26.3%, 중도 앙상블은 24.7%에 그쳤다. RN이 표를 더 많이 얻고도 의석수에서는 밀린 것이다.



박현준(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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