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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가입' 찔러본 튀르키예 EU와 첫 고위급 무역대화

'브릭스 가입' 찔러본 튀르키예 EU와 첫 고위급 무역대화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와 유럽연합(EU)이 첫 고위급 무역 대화를 한다고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약 20년간 EU 가입 협상이 교착된 튀르키예가 최근 중국·러시아 주도의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로 선회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 직후여서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튀르키예-EU 고위급 무역 대화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다. 외메르 볼라트 튀르키예 무역부 장관과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통상담당 집행부위원장이 공동 의장이다.
튀르키예와 EU는 녹색·디지털 등 통상 사안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협력 증진을 논의할 예정이다.
튀르키예 국민이 EU 국가로 여행할 때 필요한 비자 발급 문제, 1996년 발효된 튀르키예·EU 관세동맹의 확대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튀르키예는 최대 도시 이스탄불 서북쪽으로 그리스, 불가리아 등 EU 회원국과 국경을 접하지만 출입국·관세 관련 제한으로 여행과 무역이 자유롭지 못한 편이다.


EU 회원국도 아닌 데다 유럽 내 가입국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 검사와 같은 출입국 절차를 면제받을 수 있는 '솅겐 조약'에도 가입하지 못해서다.
지난달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와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튀르키예가 EU를 겨냥해 가입 협상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 등 서방의 군사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1999년 EU 가입 후보국이 됐고 2005년 공식적으로 가입 협상을 시작했지만 2016년 쿠데타 시도 이후 인권 문제가 불거지며 협상이 중단됐다.
작년 7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승인 결정을 미루다가 "튀르키예가 EU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두 사안을 연계했다.
하지만 EU는 협상 재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튀르키예가 스웨덴의 나토 회원국 자격을 비준한 후에도 물꼬가 트이지 않자 튀르키예는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EU에 불만을 표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작년 9월 "EU가 튀르키예와 거리를 두려 애쓰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EU와 결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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