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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은 파는데…외국인은 국내 주식 23조 샀다, 역대 최대

외국인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한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식 투자에 돈이 몰린 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다. 반면 국내 개인투자자(개미)는 국내 주식시장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

상반기 외국인 순매수 역대 최고
김주원 기자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22조9000억원을 순매수했다. 199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순매수세는 지난해 11월부터 6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순매수 규모가 5월 들어 주춤(1조5000억원)하는 듯했지만, 지난달 2조9000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859조2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30%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반기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7조9971억원)였다. SK하이닉스(3조8039억원), 현대차(3조454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국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수를 이끌었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세가 장기화하는 데다 규모도 커지면서 ‘코스피 3000’에 대한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거래일 만에 4.47포인트(0.16%) 하락하면서 2857.76으로 마감했지만, 5일엔 2871.96까지 오르는 등 2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개인과 기관은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내국인은 미국 주식으로 몰려
다만 내국인 투자자는 이 같은 추세와 역행했다. 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7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에서 13조5000억원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에서 6조10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다. 개인 투자 자금은 미국 증시로 쏠렸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3일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유액은 914억1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올해 초(673억6000만 달러)보다 35.7% 늘면서다.
김주원 기자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주식시장에 돈이 쏠리면서 한국도 덩달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커졌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이 좋은 것도 매수세에 힘을 보탰다”며 “다만 S&P 500이나 나스닥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주식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보니 국내 투자자의 관심은 끌지 못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진호(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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