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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렬의 공간과 공감] 보이지 않는 수영장, 레사 해수 풀

김봉렬 건축가·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포르투갈이 면한 대서양의 해변은 바위가 많고 파도가 거세 해수욕이 어렵다. 북부 항구도시 포르투 인근의 레사 다 팔레이라 해안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매우 위험한 바닷가였다. 당국은 이곳에 안전한 해수욕장 조성을 결정하고 당시 28세의 지역 대학원생에게 설계를 맡겼다. 1966년 완공된 해수 풀은 놀라운 혁신이었고 세계 건축계는 이 작은 마을과 무명의 건축가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 젊은이는 현재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세계적 거장, 알바루 시자 비에라(91)다.

성인용과 아동용 두 개의 풀과 부속 탈의실, 휴게실이 모두인 소박한 노천 수영장이다. 해안도로와 암석 해변 사이 위치한 이 수영장은 도로 쪽에서 볼 수 없다. 바다 쪽으로 경사진 지형을 활용해 모든 시설물을 도로면 아래로 건설했기 때문이다. 콘크리트 벽과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면 부분 지붕이 덮인 안락한 그늘에 다다른다. 파도 소리가 들리는 샤워실에서 수영복을 입고 나서면 거친 바위가 가득한 야성의 대서양 풍경이 펼쳐진다.

두 개의 풀은 바위들을 보존하고 최소의 콘크리트 바닥과 벽을 막아 마치 바다의 일부 같이 보인다. 불규칙한 바위 면에 맞추어 풀의 형상도 불규칙하고 덤으로 생긴 작은 백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길 수도 있다. 최소의 인공을 가해 자연이 주는 혜택을 극대화했다. 바다 쪽에 솟은 암반들로 인공과 자연의 경계가 없는 진정한 인피니티 풀이 되었다. 더 많은 햇빛과 하늘을 담기 위해 풀 바닥도 하얗게 칠했다. 건축 목표인 ‘원래부터 있었던 것 같은 인공물’을 자연 속에 삽입하는 데 성공했고 오프 시즌에는 시민 공원이 될 정도다.

인근에 있는 시자의 첫 작품 보아 노바 카페(1958)도 자연의 풍경을 담은, 건축 자체가 풍경이 된 걸작이다. 그의 자연주의적 태도는 더욱 성숙하여 수많은 명작을 남겼다. 실내공간도 입체와 빛의 변화로 추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국내의 파주 미메시스 미술관에서도 그의 실내 풍경을 체험할 수 있다.



김봉렬 건축가·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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