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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영끌·주식 빚투까지…은행 가계대출 나흘새 2조 늘어

대출을 최대한 끌어 집을 사는 부동산 ‘영끌’과 빚을 내 주식 등에 투자하는 ‘빚투’ 열풍이 살아날 조짐이다. 이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 대출이 나흘 만에 2조원 이상 늘어나는 등 최근 들어 가계부채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7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주택담보대출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710조7558억원으로, 지난달 말(708조5723억원)보다 2조1835억원 늘었다.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증가세가 둔화하던 은행권 가계대출은 4월부터 다시 늘어나기 시작해 점차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5조3415억원 늘어 2021년 7월(6조2000억원)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달 4영업일 만에 가계부채 증가 폭이 지난달의 40.9%에 달한다.

주담대 이어 신용대출까지 늘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해 온 건 주택담보대출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1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2% 오르면서 2021년 9월 셋째 주(0.2%)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매매 가격까지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23조991억원 불어났다. 일각에선 가격 상승이 조급함을 불러 ‘영끌’ 수요를 늘리는 악순환이 또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달 들어서는 신용대출마저 증가했다. 4영업일 간 5대 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1조879억원 늘었다. 지난달만 해도 전월 대비 신용대출이 2143억원 감소했는데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이 주택담보대출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기 때문에 이자 이상의 수익을 기대하는 주식 투자 수요가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지난 5일 2860선을 넘어섰다. 반도체 훈풍에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다.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관심이 높은 미국 뉴욕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정진호(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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