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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자동차 수출액 51조 역대 최대…미국서 29.8%

1년만에 또 수출액 경신

지난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자동차 수출이 올해도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전기차의 수요 정체에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차(HEV)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이 선전한 영향이다.

김영옥 기자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은 370억1000만 달러(약 51조166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출액이다. 지난해 상반기(356억5000만 달러)에 9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세운 데 이어 올해 1년 만에 또 기록을 깼다.

특히 지역별로 대미(對美) 수출이 전년 대비 29.8% 늘어난 184억5000만 달러로 전체적인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상반기 전체 자동차 수출의 49.9%에 해당하는 비중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유럽연합(-30%)·중동(-18.7%)·중남미(-8.3%) 등 다른 지역은 역성장했다.

차종별로 순수 전기차 수출은 세계적인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19.5%)와 내연기관차(7.2%) 수출이 많이 늘어났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글로벌 캐즘 영향과 저가형 중국산 전기차의 공습 등 악재 속에서도 전기차 수출은 선방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한국에 강점이 있는 하이브리드차 수출도 글로벌 수요 증가와 발맞춰 크게 성장했다”라고 밝혔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지난달 발표한 ‘2024년 자동차산업 상반기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연간 자동차 수출액을 전년 대비 5.4% 증가한 747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 역시 역대 최고치다. 부품 산업까지 합치면 4.4% 증가한 980억 달러로, 1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금리 인하로 인한 유럽 시장 정상화 ▶하반기 신형 전기차 출시 ▶주요 시장에서의 SUV와 하이브리드차 선호 지속 등을 호재로 꼽았다.

다만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향후 한국 자동차 수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유지될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현행 정책 기조를 그대로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바이든이 재집권한다면 전기차 확대로 비교적 전기차에서 경쟁우위를 보이는 한국 업체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보호무역을 앞세우는 트럼프가 당선되면 수출 지형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27일 대선 TV 토론회에서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적 관세를 도입하겠다’는 기존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장상식 무협 동향분석실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화석 연료를 중시하고, 무역 흑자국에 대한 반감이 크다. 중국 다음으로 한국과의 무역 구조에 대해 부정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전기차에 대한 혜택은 대통령 행정 명령만으로도 줄어들 수 있으므로 전체적인 대미 친환경차 수출에 악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대미 자동차 수출 의존도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실장은 “저가형 중국산 전기차의 글로벌 시장 침투가 빨라지고 있고, 이에 대응해 유럽 시장도 점점 빗장을 닫는 상황”이라며 “미국뿐만 아니라 아세안·중동·인도·중남미·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상현(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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