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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한화 지분 8% 공개매수…‘삼형제’ 그룹 지배력 강화

한화에너지가 한화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 지분 8%를 사들인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 ‘한화에너지→㈜한화→계열사’로 이어지는 삼형제의 경영 지배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5일 한화에너지에 따르면, 이 회사 이사회는 이날부터 24일까지 ㈜한화 보통주 600만주(8%)를 공개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매수 가격은 주당 3만원으로, 최근 한 달간 평균 주가보다 12.9%, 이사회가 열린 4일 종가(2만7850원)보다 7.7% 할증한 값이다. 공개매수자금은 1800여 억원 수준이며 계획대로 공개 매수를 마무리하면 한화에너지가 보유하는 ㈜한화 지분율은 9.7%에서 17.7%로 높아진다.

정근영 디자이너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9.7%를 보유한 대주주로서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며 “㈜한화 지분 확대를 통해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25%),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25%)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한화그룹은 총수 일가가 ㈜한화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다. 현재 ㈜한화는 김 회장(22.65%), 김동관 한화 부회장(4.91%),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2.14%),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2.14%)과 한화에너지(9.7%)까지 총수 일가가 지분의 41.54%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공개 매수를 통해 매수할 8%를 더하면 49.54%로 커진다.



㈜한화는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 격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5%), 한화생명보험(43.24%), 한화갤러리아(36.31%), 한화솔루션(36.31%), 한화호텔&리조트(49.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주요 계열사는 다시 한화자산운용‧한화시스템 등 계열사의 최대주주다.

총수 일가 ㈜한화 지분 50% 육박
현재 삼형제는 그룹 내 사업군별로 각각 경영을 맡아 이끌고 있다. 김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 대표이사를 맡아 조선·항공우주·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김 사장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금융업에, 김 부사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를 중심으로 유통‧건설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 한화
재계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로 삼형제의 ㈜한화 지분이 김 회장보다 커졌다”며 “현재 삼형제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승계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화는 구형 우선주를 장외 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소각한 뒤 상장폐지한다고 밝혔다. 구형 우선주 시가총액은 170억원 정도다. 취득 시기는 오는 8월 16일부터 9월 5일이며 매수 가격은 지난 3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3만2534원)보다 24.5% 할증한 4만500원이다. ㈜한화는 “최근 강화된 한국거래소의 우선주 퇴출 기준 강화에 따라 우선주 주주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관리종목지정 또는 강제상장폐지)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고 배당 여력을 늘려 기업‧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현주(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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