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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서 경찰관 살해' 미국 관광객 파기환송심도 유죄

형량 또 감경받아…경찰노조 "분노와 유감"

'伊서 경찰관 살해' 미국 관광객 파기환송심도 유죄
형량 또 감경받아…경찰노조 "분노와 유감"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5년 전 이탈리아에서 경찰관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국인 관광객 2명이 파기환송심에서도 유죄 판결이 유지됐지만 형량이 대폭 줄었다.
이탈리아 항소법원은 3일(현지시간) 경찰관을 흉기로 살해한 미국인 핀네건 리 엘더(24)와 가브리엘 나탈레 호르스(23)에게 각각 징역 15년2개월, 징역 11년4개월과 벌금 800유로(약 120만원)를 선고했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1심에서 나란히 종신형을 선고받은 둘은 2심에서 엘더가 24년형, 호르스가 22년형으로 형량이 줄었고 파기환송심에서 다시 감형됐다.
엘더의 변호인은 "이번 판결은 이전 판결보다 공정했다"며 "비록 5년이 걸렸지만 법원이 마침내 양심에 따라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환영했다.
이날 판결에 대해 경찰 노조인 심(SIM)은 이날 성명에서 "분노와 유감을 표명한다"며 "경찰의 목숨은 얼마만 한 가치가 있는지 재판부에 묻고 싶다"고 반발했다.


2019년 휴가차 로마를 방문한 이들은 가방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해 이탈리아 전역에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아스피린을 코카인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마약 판매상의 가방을 훔쳐 달아났고, 판매상이 이들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들은 판매상에게 가방을 돌려주는 대가로 돈을 돌려받기 위해 약속한 장소로 갔지만 거기에는 판매상 대신 사복 경찰관 2명이 나와 있었다.
이들은 경찰관들과 만난 지 30초도 안 돼 경찰관 1명을 흉기로 11차례에 걸쳐 찌르고 달아났다. 숨진 경찰관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직후 참변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라 추도 물결이 이어졌다.
엘더는 경찰관을 살해한 사실을 인정했지만, 경찰관이 아니라 마약 판매상과 연관된 범죄 조직원이라고 생각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당시 현장에 함께 출동했던 동료 경찰관은 법정에서 두 미국인에게 경찰 배지를 보여줬다고 증언했다.
지난해 3월 대법원은 엘더가 두 명의 경찰과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했는지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고 호르스가 살인을 공모했다는 증거 역시 충분하지 않다며 사건을 원심법원으로 돌려보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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