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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막자" 프랑스 총선 좌파·중도파 후보 단일화

프랑스 조기 총선 1차투표에서 RN이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 환호하는 RN 지지자들. 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프랑스 총선 2차 투표를 앞두고 극우 집권을 막기 위해 나머지 진영이 손을 잡는 ‘공화국 전선’(Republican Front)이 형성됐다.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이 득표율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각각 2·3위를 각각 기록했던 좌파진영과 중도파가 후보 단일화를 단행한 것이다.

2일 프랑스 르몽드에 따르면 총선 결선 투표 후보자 등록 마감 시한인 이날 2차 투표 진출 후보자 1300여명 중 221명이 사퇴했다. 다자 대결 시 극우에 반대하는 표가 분산돼 RN이 유리하게 되는 걸 막기 위해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여당 르네상스를 포함한 중도파 연합(앙상블) 등에서 대규모 단일화가 이뤄진 것이다.

프랑스에서 '공화국 전선'이라 부르는 이런 합작 전통은 20세기 중반부터 형성됐다. 이를 통해 2002년 대선에서 우파인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 좌파진영이 몰표를 던져 극우 장마리 르펜의 당선을 막는 등 극우 진영의 집권을 막아낸 적 있다.

좌파진영과 중도파의 후보 단일화에 따라 2차 투표에서 다자 대결 지역구는 311곳에서 약 100곳으로 줄고, 양자 대결 지역구는 190곳에서 약 400곳으로 대폭 늘었다. 1·2차 투표로 나눠 진행하는 프랑스 총선은 지역구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이 참여하고, 총투표 수의 50% 이상을 얻은 후보는 1차 투표에서 바로 당선된다. 50% 이상을 얻은 후보자가 없을 땐 12.5% 이상 지지를 얻은 후보자끼리 2차 투표로 당선인을 가린다.



앞서 지난달 30일 총선 1차 투표에서 당선자를 배출한 지역구는 76곳이었다. 이 가운데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이 39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좌파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은 32석, 집권여당 르네상스를 포함한 중도파 연합(앙상블)은 2석이었다.

이날 발레리 하예르 르네상스당 의원은 X(옛 트위터)에 "정치적 차이를 넘어 우리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RN과 동맹국들이 권력을 장악하는 걸 막는 게 우선"이라며 단일화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RN은 양 정파의 단일화를 비판했다. 조르당 바르델라 RN대표는 "지금까지 서로의 목을 조르고 있던 정당 사이의 불명예스러운 동맹"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개혁과 친기업 행보에 좌파진영은 불만을 품고 있었다. 또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에 속한 극좌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는 팔레스타인 전쟁에 대해 친하마스 성향을 보여, 오히려 유대인들이 극우 정당에 표를 던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등 ‘공화국 전선’ 곳곳에 틈이 벌어져있다.

하지만 반극우 단일화가 실제 RN 후보들의 당선을 얼마나 저지할 수 지는 관측이 엇갈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FT)는 “극우를 막기 위해 어느 만큼의 유권자들이 평소 지지하지 않던 정당으로 지지를 옮길지는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EPA=연합뉴스
한편 유럽의 ‘원조 극우’로 불리는 조르지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탈리아 아든크로노스 통신에 “정치적인 차원에서 프랑스의 국민연합(RN)과 그 연대 세력이 1차 투표에서 분명한 성공을 거둔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에서도 좌파에 투표하지 않는 사람을 악마화하고 궁지로 몰아넣으려는 시도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이 속임수에 넘어가는 사람은 점점 더 적어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유럽 극우는 국가 등에 따라 '반이민', '반EU', '친러시아'란 기존 기조에서 다소 벗어난 모습이다. 프랑스의 국민연합(RN)은 반이민은 유지하되, 반유대주의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집권 후 ‘반EU’ 공약을 ‘EU 개혁’으로 수위를 낮추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나서는 등 중도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편 네덜란드는 2일(현지시간) 지난해 11월 총선 후 8개월 만에야 정보기관 수장 출신의 딕 스호프(67) 네덜란드 신임 총리가 공식 취임했다. 총선에서 1당을 차지한 극우정당 자유당(PVV)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너무 과격하단 이유로 다른 연정 참여 정당들의 반대가 심해 총리를 뽑지 못해 지연됐다. 네덜란드 보수 연정은 결국 정치색이 옅고 2021년까지 사회민주주의 강령의 노동당 당원이기도 했던 스호프 총리를 낙점했다.



박현준(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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