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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에 다가온 영국 총선...14년 집권 보수당 '최악 참패' 예상

오는 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참패하고, 노동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프랑스 조기 총선 1차 투표에서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이 압승한 가운데, 극우 성향 '영국개혁당'의 득표율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선거 유세에 나선 모습. EPA=연합뉴스
지난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서베이션은 노동당이 전체 의석 650석 중 484석을 가져갈 것으로 내다봤다. 1997년 토니 블레어 전 대표가 이끌던 당시 418석을 확보하며 압승했던 기록을 넘어서는 수치다.

반면 보수당은 64석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됐다. 보수당은 14년 만에 다수당 지위를 내주는 한편, 1834년 창당 이후 사상 최악의 패배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리시 수낵 총리의 지역구인 노스 요크셔 리치먼드에서마저 노동당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수당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하고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친 지난 2020년 이후 줄곧 지지율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수낵 총리는 지난 5월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 들며 반등을 노렸지만, 노동당과의 격차는 좁히지 못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의 지지율은 41%, 보수당은 20%로 조사됐다. 게다가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영국개혁당이 세를 불리며 보수당의 입지는 한층 위태로워졌다. 프랑스 등에서 불고 있는 '극우 바람'이 개혁당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란 분석까지 나온다.


영국의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을 이끌고 있다. AP=연합뉴스
AP통신은 보수당의 패배를 예견하며 "영국 유권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 난민 등 현재 영국 사회를 고통에 빠뜨린 여러 문제의 책임이 보수당에 있다고 본다"고 짚었다. "보수층은 개혁당에 눈을 돌리고 있어, 보수당은 심지어 개혁당에도 (득표율에서) 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서베이션은 영국개혁당이 7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낵 총리는 보수층 결집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 보수당이 집권한 당시보다 현재 영국은 더 살기 좋은 곳이 됐다"며 "지난 몇 년간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모든 이의 삶이 어려워졌지만, 영국은 올바른 길로 나아갔다"고 주장했다. 또 "물가상승률은 정상으로 돌아오고 경제는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노동당이 집권한다 해도 경제 위기와 무너진 공공 서비스 등 영국 사회의 여러 문제를 단기간에 해소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소리(VOA)는 "유권자들은 보수당을 심판하고 싶을 뿐 노동당에 열광하는 것이 아니다"며 "새로운 정부 역시 엄청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등 외교 정책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편 영국 일부 지역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우편 투표용지가 배송되지 않아 혼란이 일고 있다. 2일 BBC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지역의 선거구 90여 곳에서 우편 투표용지를 받지 못했다는 신고가 여럿 접수됐다. 배송 지연의 원인이 불분명한 가운데, 영국 우편 서비스 업체 로열메일 측은 "관련 우편물은 들어오는 대로 배송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영국 선거에서 우편 투표는 지난 2019년 총선 당시 전체 투표에서 21%를 차지했을 정도로 비중이 상당하다.



임주리(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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