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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번 갔다"…수퍼엔저 나비효과, 대일 여행수지 적자 늘었다

#.직장인 김명훈(32)씨는 지난 주말 일본 도쿄로 여행을 다녀왔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일본 방문이다. 김씨는 “제주도나 다른 국내 여행을 가는 것보다 돈이 적게 든다”며 “이번에 갔을 때도 라멘에 생맥주까지 시켰는데 한국 돈으로 만원밖에 안 나왔다 ”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의 모습. 뉴스1

2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가격은 161엔대에서 거래됐다. 전날엔 달러당 161.72엔에 달하면서 1986년 12월 이후 37년 6개월 만에 엔화 가치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퍼 엔저’로 인해 국내 여행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여행 대신 일본 여행을 택하는 여행객은 확연한 증가 추세다.

‘엔저 나비효과’ 여행까지 확산
엔화 가치 하락으로 국내에선 엔화 예금액이 급증했고,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에 미 국채금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우리 수출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더해 여행수지마저 적자 폭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른바 ‘엔저 나비효과’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김영희 디자이너

이날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여행수지 적자는 125억2700만 달러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여행수지 적자다. 이중 대일본 여행수지 적자가 33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17억5300만 달러의 여행수입을 일본으로부터 거뒀지만, 여행지급이 51억3300만 달러를 기록한 탓이다.



대일본 여행수지 적자, 미국 역전
지난해 동남아 전체에 대한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35억2300만 달러인데, 일본 한 나라 적자 규모와 맞먹는다. 단일 국가를 기준으로 하면 일본이 여행수지 최대 적자 국가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전까지 대미국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일본보다 컸지만, 지난해 일본이 역전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통상 유학‧출장 자금이 여행지급(지출)으로 잡히다 보니 대미국 여행수지 적자가 컸는데 지난해는 엔저로 인해 일본 여행이 급증했다”며 “올해 해외 출국 통계를 보면 작년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엔저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2022년부터 나타났는데 그해엔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여행이 많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일본 여행 열풍이 본격화했다. 올해는 엔화 가치가 작년보다 더 하락한 만큼 이 같은 추세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희 디자이너

실제 올해 4월까지 일본으로 여행 간 한국 관광객은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4월 일본 방문 관광객은 299만99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6만7670명)보다 93만2231명(45.1%) 증가했다. 이전까지 이 기간 일본에 가장 많은 인원이 방문한 2018년(276만9853명)과 비교해도 23만48명(8.3%) 많다.

일본은 관광으로 무역적자 만회
통상 해당 국가 여행객이 많을수록 여행수지 적자가 늘어난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수퍼 엔저가 이어지면서 하반기까지도 일본 관광객 증가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일본 입장에선 엔저가 해외여행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엔화 가치가 떨어진 만큼 일본 거주자가 해외로 나갔을 때 상대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돈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본은 엔저에 힘입어 여행수지 흑자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 5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304만1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89만9176명)보다 60.1% 급증했다. 5월 기준 역대 최대 관광객 수를 기록한 2019년(277만3091명)보다도 9.6% 늘었다. 일본 정부는 여행수지 흑자로 인해 무역적자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지난달 산케이신문은 “지난 4월 여행수지 흑자가 1996년 이후 역대 최고치인 4467억엔에 이르렀다”며 “여행수지가 무역적자를 보완하는 수입의 기둥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밝혔다.



정진호(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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