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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올해 목표 '초과달성'…네이버 클립, 유튜브 대항마 될까 [팩플]

영상·음원 시장 ‘지배자’가 된 유튜브가 검색·커머스·게임까지 넘보는 가운데, 한국 대표 플랫폼들의 대응도 본격화하고 있다.

무슨 일이야
지난 1일, 네이버의 숏폼 서비스 '클립'의 크리에이터 모집 이벤트를 홍보하는 대형 버스가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을 지나고 있는 모습. 윤정민 기자

2일 네이버에 따르면, 숏폼(짧은 영상) 서비스 ‘클립’은 올해 목표했던 이용자 1인당 영상 재생 수, 체류 시간 등의 핵심성과지표(KPI)를 1분기 만에 초과 달성하고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 1일부터는 광고 수익을 성과에 따라 크리에이터들에게 공유하는 수익 배분 시스템도 시범 도입했다. 네이버 클립은 아직 출시 1년이 안된 신규 서비스다. 네이버 관계자는 광고 수익 공유 관련 “출시 2~3년이 지나도 이런 수익 모델을 도입하지 못하는 곳이 많은데, 1년이 채 안된 상황에서 시작하게 됐다. 성과나 성장 속도 등을 지켜본 광고주들이 공감해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대대적인 앱 개편 후 첫 화면 4개 탭 중 하나에 클립을 배치할 정도로 숏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용 시간 감소를 막고, 유튜브 등 해외 빅테크가 점령한 영상 시장을 사수하기 위한 핵심이 숏폼이란 판단하에 사활을 건 것이다.

카카오 역시 숏폼에 공 들이고 있다. 카카오TV 모바일 페이지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숏폼 서비스 ‘오늘의 숏’ 영상이 추천되고, 상단 메뉴 첫번째 칸도 오늘의 숏이다. 양질의 영상을 공급할 파트너사도 공격적으로 늘리는 중. 카카오 관계자는 “다른 영상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지점이 1분 내외의 질 높은 완성형 콘텐트를 많이 공급한다는 점”이라며 “파트너가 늘면 콘텐트가 다양해져 이용자 수나 이용 시간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상 서비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숏폼 확대를 위한 노력은 계속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게 왜 중요해
유튜브 쇼핑 홍보 페이지. 카페24 캡처

유튜브의 국내 시장 지배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 유튜브는 영상은 물론 음원 스트리밍 시장까지 장악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유튜브 사용 시간은 1057억7777만분으로 카카오톡(323억3240만분), 네이버(206억7809만분)의 3배, 5배 이상이다. 또 유튜브 뮤직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5월 720만명으로 3년 전(340만명)보다 배 이상으로 늘었다. 하지만 멜론·지니·플로 등 경쟁 서비스 이용자는 각각 약 150만·180만·80만명씩 줄었다.


사업 영역도 적극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19일엔 카페24와 손잡고 전 세계 최초로 유튜브 앱 내 쇼핑 전용 스토어를 출시했다. 판매자는 구글 계정으로 회원가입만 하면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를 개설할 수 있고, 소비자는 별도 가입 없이 앱에서 주소·연락처 등 입력만으로 주문할 수 있다. “기존 외부 링크 방식보다 확산이 빠를 것이다. 유튜브가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계속 커질 것이 자명하다”(신한투자증권 보고서)는 전망이 나온다. 게임 업계 역시 긴장하고 있다. 유튜브가 지난 5월 무료 게임 모음 서비스인 ‘플레이어블’ 출시를 공식화했기 때문. 유튜브 웹사이트나 앱 내 ‘탐색’ 메뉴를 통해 제공되는 플레이어블에선 현재 75개 이상 미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국내에도 수개월 내 서비스가 적용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캐주얼 게임을 앞세운 유튜브가 국내 게임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는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지난달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2주년을 맞아 공정거래 정책 성과와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튜브에 대항하는 국내 서비스들이 어느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를 찾는 사람이 줄어드는 게 사실이지만, 한계 상태에서도 열심히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개인화에 초점을 맞추고, 블로그나 쇼핑 등 기존 영역에서 활동하던 자원을 적극 활용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이 역차별을 호소해 온 정부 규제가 유튜브를 겨냥할 경우 반전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에게 뮤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끼워팔기’ 논란을 약 1년 5개월째 조사 중이며 곧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인기 검색어를 없앤 반면, 구글은 우회적으로 실시간 인기 검색어와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런 역차별적 상황을 잘 들여다 봐야 경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정민.정용환(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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