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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은 왜곡…나경원은 학폭가해 쪽에” 한동훈 작심 반박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3주 앞두고 당권 주자 간 공방이 거칠어지고 있다. 그간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의 협공에 반응하지 않던 한 후보가 1일 정면 대응하면서 전면전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에서 라디오 출연을 마치고 건물을 나서고 있다. 뉴스1
한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일부 후보들이 ‘공포 마케팅’에 여념이 없다”며 “이는 구태이자 가스라이팅이고, 확장은커녕 지지자도 쫓아내는 뺄셈과 자해 정치”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한 후보가 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탄핵 사태가 도미노처럼 벌어질 것’이라는 공세를 공포 분위기 조성에 비유한 것이다. 한 후보는 ‘대야 투쟁에선 말 한마디 않던 여당 인사의 내부 총질’이라는 한 지역 언론의 사설 문구도 공유했다.

같은 날 CBS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원 후보와 나 후보를 저격했다. ‘한 후보가 총선 뒤인 5월 12일 식사 자리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을 것처럼 얘기했다’는 원 후보 주장에 대해 한 후보는 “그런 얘기를 안 했는데 입맛에 맞게 윤색하고 왜곡하는 게 좀 이상해 보인다”며 “제가 그분을 열심히 도와줬고, 고마워서 밥 사겠다고 해서 만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후보가 이날 “한 후보는 민주당원입니까”라는 SNS 게시글을 올린 것을 두고는 “원 후보가 2018년 (새누리당) 탈당 뒤 제주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왔을 때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며 “저는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마칠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원 후보가 6년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도민의 명령이라면 (민주당 입당 등) 모든 것을 열어놓고 생각하겠다”고 했던 발언을 상기시킨 것이다. 원 후보 측은 “실제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도민의 의견을 무한 경청하겠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안보의 새로운 비전 핵무장 3원칙 세미나'에 참석하며 청년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한 후보는 나 후보를 겨냥해서는 지난해 당 전당대회를 거론했다. “지지율이 5%였던 김기현 전 대표가 인위적인 지원을 통해서 당 대표가 됐고, 그때도 누가 되면 탄핵이 되니, 배신의 정치니 하는 (나경원 당시 후보를 겨냥한) 똑같은 얘기가 있었다”면서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그때 일종의 ‘학폭(학교 폭력) 피해자’였는데, 지금은 학폭 가해자 쪽에 서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선전했던 나 의원은, 초선 의원 48명이 불출마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친윤계 공세가 이어지자 당 대표 출마를 접었다.

지난달 23일 출마 이후 한 후보가 특정 후보를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기류를 바꾼 것은 지난 주말 한 후보를 겨냥한 ‘배신의 정치’ 공세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다른 후보들은 “탄핵에 말려들면 국민에 대한 배신”(30일 원희룡), “사익을 위한 배신은 문제”(29일 나경원)라고 공격했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배신의 정치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표현으로 ‘탄핵 트라우마’를 연상시킨다”며 “한 후보 측이 탄핵을 연상시키는 공세를 조기 차단하려 적극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일 김영환 충북지사와 면담하기 위해 충북도청을 방문문했다. 연합뉴스
한 후보의 반격에 다른 주자들은 발끈했다. 원 후보는 “전당대회를 축제로 만들자”는 한 후보를 겨냥해 “총선 참패의 주된 책임자가 할 말은 아니다”라고 했고, “탄핵 징검다리가 될 (채 상병) 특검을 발의하겠다는 참 나쁜 정치”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학폭’ 발언에 대해 “저는 (한동훈·원희룡 후보 측의) 잠재적 학폭 가해자로부터 학폭 추방 운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 측 김민수 대변인도 “한 후보는 폭력적 계파 정치, 줄 세우기부터 멈추라”고 반박했다.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가 왜 윤 대통령과 절연했는지 알 것 같다”며 “엄격한 잣대로 남을 수사하던 분이 자기에 대한 비판은 조금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반박 강박증”이라고 지적했다.



손국희(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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