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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수수료 무료'도 계속…배민과 반대로 가는 쿠팡이츠의 승부수

쿠팡이츠 배달 오토바이. 뉴스1
배민을 이기려면 배민과 반대로 가야 한다. 배달앱 시장 2위 쿠팡이츠가 1위인 배달의 민족(배민) 추격을 위해 이런 승부수를 던졌다. 포장 주문에 대한 수수료 무료 정책을 무기한 이어가기로 하면서다. 배민이 포장 수수료를 유료로 전환한 것과 정 반대의 행보다.

쿠팡이츠 “포장 수수료 면제 계속”
쿠팡이츠는 1일 “모든 입점 매장에 대해 포장수수료 무료 지원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달앱 중 입점 매장을 대상으로 포장 주문에 플랫폼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곳은 쿠팡이츠가 유일하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날은 배민이 4년간 해오던 포장 수수료 무료 방침을 끝내고 신규 입접 업체들에게 배달 주문과 동일한 6.8%의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한 날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배민을 겨냥해 작심하고 이날 발표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김경진 기자

쿠팡이츠는 이날 포장 수수료 무료 지원의 기한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길게는 1년, 짧게는 3~4개월씩 무료 지원을 연장해온 업계의 관행을 깬 것이다. 지난해 3월 공정거래위원회는 5개 배달 플랫폼 사업자와 중소기업ㆍ소상공인 단체가 참여해 만든 배달앱 자율규제 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배민과 쿠팡이츠는 포장 수수료 무료 지원을 올해 3월까지 1년간 연장한다고 약속했다. 요기요는 이미 포장 수수료 12.5%를 부과하고 있다.

'포장 무료'에 업주는 반갑지만…
배달앱 입점 업주들로서는 쿠팡이츠의 결정이 반갑다. 서울 중구에서 분식집을 운영 중인 50대 업주 김모씨는 “젊은 회사원들은 배달비를 아끼기 위해 앱으로 주문후 직접 와서 포장해가는 ‘픽업’을 많이 한다”면서 “포장용에는 수수료를 안 받는 배달앱에서 들어오는 주문이 우리한텐 달가울 수밖에 없다. 손님들에게도 쿠팡이츠 주문을 권유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쿠팡이츠는 포장 주문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지만, 배달 중개 수수료는 주문금액의 9.8%로 배민(6.8%)보다 높다.



배달앱 업계는 쿠팡이츠의 자본 공세가 난감하다. 쿠팡이츠가 쏘아올린 ‘무료배달’ 경쟁도 버거운데 이젠 ‘무료포장’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쿠팡이츠는 지난 3월말 쿠팡 유료회원(와우회원)들의 배달비를 없앤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5월에는 무료배달을 서비스가 운영 중인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이에 배민도 지난달 28일 구독제 ‘배민클럽’을 출시, 무료배달에 나선 상태다. 주문시 알뜰배달은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은 배달비 할인을 받는 방식이다. 현재는 체험기간으로 무료로 운영되며, 유료전환 시점은 미정이다.
서울의 한 배민라이더스 센터 모습. 연합뉴스

배민은 계획대로 포장 수수료 무료를 종료하겠다는 입장이다. 배민 관계자는 “포장할인을 해주는 점주들에게 비용의 50%를 페이백해주고 오프라인 마케팅 지원을 하고 있으며 앱 노출을 강화하는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쿠팡이츠의 ‘무료’ 공세에 배민의 전략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달앱 경쟁, 더 뜨거워진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용자를 더 많이 모으기 위해 경쟁하는 플랫폼들의 과열 양상”이라면서 “배달앱 같은 플랫폼은 점주와 소비자 둘 다 고객으로 두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누구의 돈을 가져다 누구에게 혜택을 얼만큼 줄 것인가를 두고 플랫폼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달앱 시장은 배민ㆍ쿠팡이츠ㆍ요기요가 3강 체제가 굳어지는 가운데, 최근 hy 등도 뛰어들면서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해지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5월 사용자 수 기준 시장 점유율은 배민 60%, 쿠팡이츠 20%, 요기요 16% 순이었다.



장주영(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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