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애처럼 달래는"…바이든 사퇴론 속 질 여사 결단 주목
지인 "토론참패 여파 알면서도 '완주' 부추긴다" 비판 '내 남편이 최적' 주장…일부 "역사에 나쁘게 남을 것" 경고
지인 "토론참패 여파 알면서도 '완주' 부추긴다" 비판
'내 남편이 최적' 주장…일부 "역사에 나쁘게 남을 것" 경고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국 대선 토론 참패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론이 들끓으면서 아내 질 바이든 여사의 역할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질 여사가 토론 참패의 여파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을 어린애처럼 달래가며 선거 완주를 격려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질 여사가 혼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설득해낼 수 있는 인물이지만 그런 선택을 할 가능성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질 여사는 지난 27일 토론이 끝난 뒤 바이든 대통령의 손을 잡고 연단을 떠나며 그를 안정시켰다.
이후 그녀는 바이든을 이끌고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애틀랜타의 하얏트 리젠시 호텔 연회장으로 향했다.
지지자들이 "4년 더"를 어색하게 외치는 동안 질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조, 정말 잘했어요. 당신은 모든 질문에 답했어요"라고 말하며 그를 안심시켰다.
보수 비평가들은 질 여사의 이런 행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을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처럼 다룬다고 비판했다.
질 여사가 토론 참패 여파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메시지 관리를 하며 바이든 부부를 알고 지냈다는 요한나 마스카는 "토론이 끝난 뒤 질 여사가 손으로 입을 막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마스카는 질 여사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제는 국가를 위해 물러나라고 남편을 설득할 때라고 촉구했다.
2020년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해 승리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 고(故)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딸 메건 매케인은 질 여사에 대해 더 혹평했다.
메건은 바이든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하도록 끌고 가고 있는 사람이 질 여사라고 지적하며 "미국 역사에서 질 바이든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바이든이 정치 초년병 시절이던 1977년 결혼해 수십년간 그의 곁을 지켜온 정치적 동반자이기도 한 질 여사는 민주당 안팎의 이 같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완주'를 격려하는 모양새다.
28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진행된 유세 현장에 'VOTE'(투표하라)라는 글자가 도배된 원피스를 입고 나타난 질 여사는 "세계가 위험에 직면한 지금, 이 순간, 내 남편보다 대통령 집무실에 적합한 사람은 없다"며 사퇴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이번 주에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에서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녀는 토론 전 트위터에 "올여름에는 거리로 나가 유권자들을 만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하는 훌륭한 일들에 대해 알릴 것"이라고 휴가 계획을 알리기도 했다.
더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귀를 기울였을 장남 보 바이든은 2015년 세상을 떠났고 차남인 헌터는 스캔들에 휘말려 있는 만큼 사퇴 여부는 전적으로 질 여사의 손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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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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