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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의 활력의 샘물] 최고의 은퇴계획

손헌수

손헌수

결국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건강, 재산, 인간 관계다. 은퇴를 준비하는 분들이나, 이미 은퇴를 하신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도 마찬가지로 이 세가지다.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몸에 나쁜 음식과 습관을 삼가하고, 꾸준히 몸을 움직여야한다. 이것이 건강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거의 전부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도 세월과 유전적인 영향으로 나이가 들면 질병과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그래도 건강을 위해 노력하면 조금 덜 아프고, 사는 동안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 수 있다.    
 
은퇴준비를 위해 재산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소득을 만드는 것이다. 꾸준한 소득을 위해 가장 쉬운 것은 은퇴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은퇴를 하지 않는 것이 최고의 은퇴인 셈이다.  
 
한달에 4,166불씩 20년을 꾸준히 번다면, 백만불이다. 은퇴자금 백만불이 준비 안된 분이라면 20년 더 일을 하면 된다. 어쩔 수 없이, 현재 직장에서 은퇴를 해야만 한다면, 수입이 좀 줄어든다고 해도 다른 일을 해야 한다. 은퇴 후에도 꾸준한 소득이 들어오는 수입원을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임대소득이나, 배당소득, 이자소득과 같은 소득이 꾸준하게 들어온다면 말할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이런 수입이 부족하다면, 일을 해야 한다.
 
은퇴 후에도 꾸준한 소득을 왜 만들어야 할까? 은퇴 후에도 지출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생존하는 한 지출은 발생한다. 소득이 지출보다 많으면 재산을 모을 수 있다. 모은 재산은 나중에 사용할 수도 있다. 최소한 자신의 소득 범위 내에서 지출해야 가진 재산이 줄어들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이 간단한 이치를 모르고, 자신의 소득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한다. 지출이 소득보다 많으면 빚을 져야 하고,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빚을 갚지 못하게 된다. 나이가 들어서도 재산이 줄어들면 불안해 진다. 그래서 은퇴 후에도 소득이 필요한 것이다. 은퇴 후에도 가진 재산은 지키면서 소득에 맞춰 지출을 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은퇴준비는 미리 할수록 좋다. 한 다큐멘터리에서 극단적인 경우를 본 적이 있다. 그 분은 20대에 취업을 하면서부터 은퇴준비만 해왔다고 한다. 무려 40년 넘게 아내와 둘이서 은퇴 준비만 한 것이다. 이 부부는 지난 40년간, 자신들이 은퇴하면 살게 될 집, 은퇴 후 수입과 지출 계획 등 자신들의 모든 생활이 은퇴를 위한 준비였다고 한다. 이렇게까지 극단적일 필요는 없겠지만, 은퇴준비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다.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만 한다. 그런데 누구와 함께 사는가에 따라, 행복해지기도 하고 불행해지기도 하다. 나이가 들어 새로운 인간 관계를 시작하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기존의 소중한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젊었을 때처럼 굳이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억지로 유지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불필요하거나 함께하면 불행해지는 인간관계는 정리해야 한다. 어려서는 ‘의리’라느니, ‘친구’라느니 하는 이유들로 친구들과의 관계를 어떻게든 유지해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알게 된다. 쓸모도 없고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말이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손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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