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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중환자 어린이 19명 치료차 출국…라파국경 폐쇄 후 2달만

이스라엘, 가족 등 총 68명 출국 허용…암·대사 질환자 등 포함 현지 의사 "해외치료 필요한 환자 2만5천명…오늘 출국은 '새 발의 피'"

가자 중환자 어린이 19명 치료차 출국…라파국경 폐쇄 후 2달만
이스라엘, 가족 등 총 68명 출국 허용…암·대사 질환자 등 포함
현지 의사 "해외치료 필요한 환자 2만5천명…오늘 출국은 '새 발의 피'"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이스라엘이 2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의 중환자 어린이 19명이 치료를 위해 가자지구 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중환자 어린이 19명과 동행인 등 총 68명은 이날 케렘 샬롬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출국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치료를 위해 다른 국가로 후송된 것은 지난 5월 초 이스라엘군이 남부 라파 국경을 장악하고 통행을 폐쇄한 이후로 이번이 처음이다.
인권단체 '인권을 위한 이스라엘 의사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라파 국경을 막기 전에는 하루에 환자 약 50여명이 치료를 받기 위해 가자지구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스라엘에 본부를 둔 다른 인권 단체 '기샤'의 타니아 하리 국장은 겨우 70명도 되지 않는 인원이 "(라파) 국경 검문소 폐쇄 두 달 만에 가자지구를 빠져나갔다는 것은 비극적"이라고 AP에 말했다.

이날 가자지구를 빠져나간 어린이 19명 중 5명은 암 환자이며, 대사 질환자나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심하게 다친 어린이 등도 포함됐다.
이들은 가족 등 동행자와 함께 출국했으나, 부모 중 한 사람이나 가족 일부만 출국 허가를 받아 식구들끼리 '생이별'을 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이날 딸과 함께 출국한 타메르 함단은 심각한 간 질환을 앓는 생후 10개월 딸에게 자신의 간을 기증하기 위해 함께 이집트의 병원에 왔다.
그는 NYT와 통화에서 "딸을 안전하게 데려와서 너무 행복하다"면서도 가자지구에 남겨두고 온 아내와 다른 세 아이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아들이 원인 모를 종양과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는 카멜라 아부위크는 자신과 남편 모두 출국 허가를 얻지 못해 할머니 손에 아들을 맡기고 헤어져야 했다.
아부위크는 AP에 아들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고 털어놨다.

한편 가자지구에는 이처럼 해외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환자가 최소 2만5천여명에 달한다고 가자지구의 나세르 병원 소속 의사 모함메드 자쿠트가 밝혔다.
자쿠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 가운데 980여명이 소아암 환자들이며 중환자 중 4분의1이 "긴급하고 즉각적인 대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날 가자지구 밖으로 나간 환자 수가 "새 발의 피"에 불과하고, 케렘 샬롬이 가자지구의 주요 국경인 라파 통행로를 대체할 수 없다면서 이스라엘에 라파 국경을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하난 발키 세계보건기구(WHO) 중동 담당 국장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1만명이 넘는 환자들이 여전히 가자지구 밖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wisef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임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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