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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재의 마켓 나우] 세계의 두뇌 독식하겠다는 트럼프 후보

김성재 미국 퍼먼대 경영학 교수·『페드시그널』 저자
미국은 문제가 많은 나라다. 빈부 격차는 커지고 총기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살기 좋은 나라다. 자연은 아름답고 사람들은 친절하다. 또한, 여전히 가장 큰 기회의 땅이다. 같은 노력을 기울이면 성공할 가능성이 어느 나라보다 크다.

수많은 외국인이 미국에서 정착하고 싶어 한다. 목숨을 건 불법 이민을 감행하기도 한다. 대다수는 합법적 절차를 밟아 영주권을 취득한다. 매년 새로 영주권을 취득하는 사람의 숫자가 1백만 명에 달한다.

‘그린카드’라 불리는 영주권을 획득하는 길은 험난하다. 대부분 대학을 졸업하고 일자리를 구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 영주권 신청 자격을 얻는다. 더구나 합법적으로 일하기 위해 꼭 필요한 취업비자가 하늘의 별 따기다.

많은 학생이 선망하는 유수의 금융회사들은 취업비자를 지원하지 않는다. 각종 유지 비용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의 IT기업은 공학을 전공한 졸업생을 채용하려 하지만 취업비자의 쿼터는 제한돼 있다. 1년에 9만 개가 되지 않는다. 미국에 남기를 희망했던 외국 학생들은 대부분 눈물을 머금고 귀국길에 오른다.



미국의 엄격한 이민제도는 다른 나라에는 두뇌 유출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공부한 인재가 조국에 돌아가 기업과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에 유학하고 있는 한국 학생의 숫자가 4만 명이 넘는다. 이들은 졸업 후 귀국해 기술개발과 경영혁신에 이바지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이 전 세계에서 최고의 두뇌를 빨아들이는 ‘브레인 드레인’ 현상은 대부분 박사학위를 받은 최고급 인재에 국한돼 왔다. 최근 여기에 큰 변화를 줄 폭탄선언이 나왔다. 반이민정책을 상징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을 통해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대선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물가와 치안 불안 및 외교정책에서 점수가 깎인 바이든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나온 트럼프의 한 마디가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외국 학생에게 자동으로 그린카드를 부여할 생각이라 말했다. 그의 발언이 현실화한다면 미국 이민정책은 근본적 변화를 맞게 된다. 연간 100만 명에 달하는 외국 학생의 합법적 이민이 이루어지게 된다.

미국에는 엄청난 규모의 우수한 신규 인력이 유입된다. 여타 나라에서는 낮은 임금으로 채용할 수 있었던 유학생의 합류가 크게 줄어든다는 뜻이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유치에 이어 브레인까지 독식하겠다는 시도다.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현대 경제전쟁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

김성재 미국 퍼먼대 경영학 교수·『페드시그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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