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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선 D-7] 노동당 14년만에 집권할까

보수당, 지지율 급락…노동당, 과반 압승이 관건 제3당 얼마나 약진하나…극우당 실제 의석수에 이목

[英총선 D-7] 노동당 14년만에 집권할까
보수당, 지지율 급락…노동당, 과반 압승이 관건
제3당 얼마나 약진하나…극우당 실제 의석수에 이목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의 차기 총리와 내각 구성을 결정할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영국 총선은 내달 4일(현지시간)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650개 지역구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각 지역구에서 최다 득표한 후보가 하원의원(MP)이 돼 650석의 하원을 구성하며 관례적으로 하원 다수당 대표가 행정 수반인 총리가 된다.
이번 총선에서는 키어 스타머 대표가 이끄는 제1야당 노동당이 리시 수낵 현 총리의 집권 보수당을 누르고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게 점쳐지고 있다.



◇ 지지율 격차 20%p…위기의 보수당 무너지는 '파란 벽'
보수당은 2010년 총선에서 다수당이 돼 14년간 집권했으나 지지율이 급락해 정권을 내줄 위기다.
24일 기준 영국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 집계에 따르면 노동당은 지지율 41%로 보수당(20%)의 두배를 넘는다.
영국 하원은 비례대표제가 없는 만큼 의석수 예측에서 노동당과 보수당의 격차는 더 크다.
노동당은 과반(326석 이상)인 424석을, 보수당은 13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보수당이 365석, 노동당이 202석을 얻은 직전 2019년 총선 이후 5년 만에 판세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보수당의 인기가 땅에 떨어진 가운데 수낵 총리가 지난 5월 22일 조기 총선을 선언한 것은 '정치적 도박'으로 여겨졌다.
수낵 총리로서는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하고 물가 상승률이 다소 안정될 조짐이 보이자 더 나빠지기 전에 반전을 꾀하려 했을 수 있으나 상황은 여의찮다.
브렉시트 혼란과 코로나19 봉쇄 중 파티 게이트, 경기침체, 물가 급등, 이주민 급증, 감세 논란 등 문제가 쉴 새 없이 터졌고 그 여파로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리시 수낵에 이르기까지 총리가 빈번히 교체되면서 보수층의 실망이 쌓였다.
보수당 지지층이 흔들리면서 '파란 벽'(Blue Wall·전통적인 보수당 우세 지역)은 이미 무너졌다는 말까지 나온다.
유고브의 이달 6∼18일 조사에서 2019년 보수당을 찍은 유권자 가운데 여전히 보수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절반이 채 안 됐다. 나머지는 영국개혁당, 노동당, 자유민주당으로 이탈했다.

◇ 노동당 27년전 압승 재연할까…과반 확보가 관건
이번 총선은 노동당이 418석을 휩쓸어 보수당(165석)을 누르고 압승, 18년 만의 정권 교체를 달성한 1997년 총선을 재연할지가 관심사다.
스타머 대표가 폭넓은 지지층 확보를 위해 중도화 전략을 쓰는 것도 압도적 과반 확보를 위해서다.
정책 공약을 발표하면서는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부의 창출을 최우선시하겠다고 했고 개인 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법인세를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전통적인 노동당 텃밭이었으나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찬성으로 돌아서고 2019년 총선에서 보수당에 표를 준 잉글랜드 중부 미들랜즈와 북부 산업지대에서 노동당이 '빨간 벽'(Red Wall)을 재건할지 이목이 쏠린다.
보수당이 노동당 정권을 교체한 2010년 총선에서 의석 절반에 못 미치는 제1당이 되면서 자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전례가 있다.

◇ 중도 자민당, 지지율 급등 극우당 약진 관심
영국은 비례대표제 없이 각 지역구의 1위 득표자만 하원 입성이 가능하기에 보수·노동 양당 체제가 강하게 유지됐으나 중소 정당의 입지가 최근 커지고 있다.
영국 언론이 분석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61% 정도인 보수당·노동당 지지율 합계는 1차대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양당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가 자유민주당, 영국개혁당, 녹색당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중소 정당의 지지율이 올라갔다.
극우 성향의 영국개혁당(16%), 중도 성향의 자유민주당(11%), 녹색당(6%), 스코틀랜드국민당(SNP·3%)이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했다.
자민당의 예측 의석수는 45∼55석이다. 지난 총선에서 11석을 얻는 데 그쳤으나 최근 중도층에서 양대 정당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당이 흔들리는 가운데 나이절 패라지의 당 대표 복귀와 총선 출마로 화제를 모은 극우 영국개혁당이 하원에 몇 명을 입성시킬지도 주목된다.
영국개혁당은 총선에서 의석을 따낸 적이 없고 올해 초 보수당에서 탈당한 리 앤더슨 의원이 입당하면서 처음으로 의석을 확보했다.
지지율로는 자민당을 추월했으나 총선에서 의석수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고브의 지난주 여론조사에서는 영국개혁당이 5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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