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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성은 높은데…미국서 상영관 찾지못하는 트럼프 영화

'첫 부인 성폭력' 등 부정적 묘사에 트럼프 반발…대형 배급사 외면 제작비 절반 낸 미국 투자자는 트럼프 지지자…계약 성사 발목

흥행성은 높은데…미국서 상영관 찾지못하는 트럼프 영화
'첫 부인 성폭력' 등 부정적 묘사에 트럼프 반발…대형 배급사 외면
제작비 절반 낸 미국 투자자는 트럼프 지지자…계약 성사 발목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올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최대 화제작으로 꼽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영화의 미국 상영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가 미국 내 배급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영화는 이란계 덴마크 감독인 알리 압바시의 작품으로, 지난 칸영화제 시사회에서 약 8분간 기립 박수를 받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올해 미국 대선에서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삶을 다룬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의 흥행 가능성은 작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제작사는 아직까지 미국 내 상영 일정을 잡지 못했다.
일단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들은 이 작품 배급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흥행 가능성이 높은데도 대형 배급사들이 등을 돌린 것은 영화 속에 논란이 되는 장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이 영화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1992년 이혼한 첫 부인 이바나 트럼프에게 성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삽입됐다.
전 부인에 대한 성폭력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라는 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이다.
만약 이 영화가 미국에서 상영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미국의 대형 배급사들은 소송전에 휘말릴 가능성을 감안해 아예 영화 배급에서 손을 떼겠다는 것이다.
또한 대형 배급사들이 올해 대선 승리 가능성이 작지 않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척을 지는 상황은 일단 피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작품을 취급하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독립 배급사 '브라이어클리프'가 '어프렌티스' 배급에 관심을 보였지만, 협상은 좀처럼 진전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영화 제작비 1천600만 달러(약 222억 원) 중 절반가량을 부담한 주요 투자사 '키네마틱스'(Kinematics)가 계약 성사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WP의 설명이다.
키네마틱스 측은 더 나은 계약 조건을 얻기 위해 브라이어클리프와 성급히 계약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키네마틱스가 계약에 반대하는 것은 다른 목적 때문이라는 의구심도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영화가 미국에서 상영되는 것을 막기 위해 키네마틱스가 배급 계약 성사에 딴지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키네마틱스의 설립자이자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커맨더스의 전 구단주 댄 스나이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졌다. 그는 2020년 미국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0만 달러(약 1억3천900만 원)의 정치헌금을 하기도 했다.
키네마틱스는 미국 배급 계약 승인 시 투자금과 이익금을 돌려주겠다는 다른 투자자들의 제안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영화 제작사 주변에선 미국 내 배급을 둘러싼 진통을 지난 2016년 대선 때 타블로이드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캐치 앤드 킬'(catch and kill) 논란에 비교하는 지적도 적지 않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배우 캐런 맥두걸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불륜을 폭로하려고 하자 15만 달러(약 2억 원)를 주고 독점 보도 권리를 사들인 뒤 보도를 하지 않고 기사를 묻었다.
키네마틱스가 어프렌티스의 미국 배급 계약의 발목을 잡는 것과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불륜 폭로를 막은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돕기 위한 목적이라는 점에서 동일한 행위라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영화를 만든 압바시 감독은 "이번 논란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영화를 볼 기회를 빼앗긴 미국의 관객들"이라며 "관객이 직접 평가할 수 있도록 영화를 상영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고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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